이대호는 23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 경기에서 6-7로 뒤진 9회초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도 3할2푼4리에서 3할2푼6리로 조금 올랐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방망이가 헛돌았다. 4회초 1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초 1사 1루에서는 1루 땅볼로 아웃됐다.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도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동료들이 6점을 내는 동안 이대호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이대호가 오릭스를 구했다. 6-7로 뒤진 9회초. 바타 다카요시, 이토이 요시오가 세이부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를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은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사파테의 149km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포였다.
이대호는 연장 11회초 다시 한 번 타석에 섰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세이부 7번째 투수 이와오 도시히로는 이대호를 피했다. 이대호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오릭스는 폭투와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았다. 이대호는 홈을 밟지 못했다.
한편 오릭스는 연장 11회초 2점을 뽑고도 11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9-9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