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자연대 학생회 ‘리얼자연’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자연대 학생회는 특히 “총학생회가 먼저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대 학생회가 먼저 움직인 이유는 이것이 명백한 잘못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과 국정원이 함께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국가 권력을 앞세워 민의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에는 정치적 성향이나 학과와 관계없이 119명의 성신여대 일반학생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총학생회를 대신하여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은 ‘보통 학생’의 입장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자 한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학생들은 또 미온적인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귀를 닫고 기준을 알 수 없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이유로 시국선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성신여대 28대 총학생회 ‘두드림’에게 다시 한 번 의견표명을 촉구한다”며 총학생회장의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활동을 지적했다.
시국선언문에 따르면 총학생회 '두드림‘은 지난 해 비운동권 학생회를 표방해 당선됐지만 지난 19일 장문정 총학생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직속 기구인 ’청년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학생들은 “총학생회장의 직함으로 대통령 직속 기구에 소속된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회문제에 학생의 자격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국선언은 정치적인 이유로 주저하는 총학의 언행은 모순”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학생들은 장문정 총학생회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장문정 총학생회장이 시국선언을 ‘대학가의 잘못된 문화’라고 발언한 것을 꼬집으며 “시국선언을 일종의 ‘정치적 선동’으로 여기는 총학생회의 모습에 같은 학교의 학생으로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성신여대 일부 학생들은 장문정 총학생회장의 위원 활동이 시국선언 입장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20일 장문정 총학생회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이 됐다고 해서 정치적 성향을 띠는 것이 아니다”라며 “위원회에 들어간 진정한 의도는 청년들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청년 소통의 발전과 청년취업 문제, 학생 복리 증진을 도모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장문정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에 대해 “성신여대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포함하는 선언이라 아주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