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근 고발된 ‘인민루니’ 정대세(수원)는 굳게 닫힌 입을 열지 않았다.
정대세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 팀 클래식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3-3으로 끝난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자신이 속한 팀 클래식의 패배를 막았다.
휴식기 이전 부진했던 경기력에 그쳤던 정대세는 올스타전에서 골 맛을 본 것에 상당히 기뻐했다. “다른 것보다 골을 넣고 싶었다”면서 “전반기 막판에 부진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는데 이 골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정대세였지만 최근 논란이 된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에 대한 속내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취재진의 물음에 정대세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민감한 문제라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민감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정대세의 밝은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최근 조사중인 사건에 어떠한 영향이 끼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이 정대세의 입을 닫게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 정대세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다. 인터넷 논객 변희재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지난 14일 과거 정대세가 북한을 찬양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고, 수원지검은 공안부에 이 사건을 배당해 조사를 하고 있다.
정대세는 재일 한국인 3세 출신으로 지난 2006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 1월에는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 계약해 국내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변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대세가 북한 김정은 체제를 위해 공을 차는 선수라며 대한민국이 이상한 나라여서 스타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대세의 퇴출을 주장하는 등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