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저녁 박근혜정부 들어 첫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시민사회의 동참 분위기가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대학생연합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학생 29명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반값 등록금 실행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기자회견 직후 기습적으로 도로 행진에 나서 도로 점거에 따른 도로교통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대련 관계자는 "국정원 사태에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연히 구속돼야 할 사람들은 기소유예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한대련은 또 당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예정대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대련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하고 있고 시민의 여론도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정원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지역대학생연합을 비롯해 광운대 등 8개 대학도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회 각계의 동참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서울대 동문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날 서울대 총학생회의 기자회견을 지지하고 나섰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경찰 축소 수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것.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도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서 가장 신성하게 보장받아야 할 국민주권의 기본인 선거에 정치 권력이 개입한 것"이라며 국정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