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셰 등의 고가 외제차량을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허위로 사고를 빙자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정비공장 대표 한모(36)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한 씨의 정비공장에서 한 씨와 공모해 미리 고액 보험과 특약에 가입한 뒤,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이모(62) 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상의 한 외제 차 동호회를 통해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이 동호회의 운영진이자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하는 한 씨를 통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소유한 외제차량을 구입가격보다 높게 기재해 고액 보험과 특약에 가입한 다음, 일부러 차량을 파손한 뒤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 등으로 총 32차례에 걸쳐 3억 5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는 동호회원과 지인들에게 고액 보험과 특약에 가입하도록 시킨 뒤 일부러 엔진을 파손시키고 50만 원에 불과한 수리비를 840만 원으로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보험회사 직원들이 직접 보험사기에 가담하기도 했다.
보험회사 팀장 김모(32) 씨는 같은 회사 동료 4명과 함께 지난 2월 26일 광진구 자양동의 한 주택가에서 김 씨 소유의 혼다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신청했다.
이들은 외제 차량 보험 처리의 경우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고, 고가의 부품을 따로 구입할 경우 수리비가 별도로 더 든다는 점을 이용해 수리비를 부풀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금융감독원 등과 협조해 슈퍼카를 이용해 보험금을 가로채는 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