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집주인' 해외토픽

'총으로 협박, 전기톱으로 거실에 구멍을…'

킵 메이시와 니콜 메이시 부부(사진=ABC뉴스 영상 캡처)
엽기적인 만행으로 일명 '지옥에서 온 집주인'이라 불리는 미국인 부부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지난 20일 미국 매체 ABC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우스오브마켓 지역 아파트 소유주였던 킵 메이시(38), 니콜 메이시(37) 부부는 아파트 개보수를 위해 세입자들을 내쫓고 싶어했다.

이에 지난 2006년부터 이들은 기행을 시작했다.

세입자가 아직 집에 있는 상태에서 들어가 전기톱으로 거실 바닥에 구멍을 내는가 하면, 세입자들의 전화선을 끊고, 전기, 가스, 물 등도 중단시켰다고.

심지어 마루 지지대 부분을 잘라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리 시 건물감독관과 상의해 어느 부분을 잘라야 건물이 위험한지 알아봤다고.

당시 아파트 관리자였던 리카르도 카르타헤나는 "이들은 집을 무너트리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메이시 부부는 반자동권총을 사서 지지대를 자르지 않으면 카르타헤나를 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카르타헤나의 아파트 자물쇠를 바꿔버리고 그의 소유물들을 모두 가져가 파손하기도 했다고.

전기톱으로 구멍난 세입자 거실 모습(사진=ABC뉴스 영상 캡처)
뿐만 아니라, 다른 세입자들의 집에도 들어가 소유물들을 무단으로 가져갔으며, 세입자들의 침대, 옷, 전자제품 등에 암모니아를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만행으로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 주택침입절도, 스토킹, 협박 등 혐의로 대배심에서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6월 이들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고 해외로 도주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체포된 것. 이들은 지난달 다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송환됐으며 최근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했다.

이들은 오는 8월 4년4개월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와 외신들은 이들의 기행에 대해 '지옥에서 온 집주인'이라고 칭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조지 게스콘은 "피고들의 행동은 너무 기이하고 파렴치하다"며 "공포영화 줄거리처럼 들린다"고 평했다.

카르타헤나는 이들이 수감됐다는 소식에 "행복하다"며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킵의 변호사 리사 드류베리는 킵이 집 지지대를 절단하는데 동참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그와 그의 부인은 순진했다"며 "이곳의 임대주-세입자 법이 얼마나 엄격한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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