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번잡한 장소에서 크리스틴 칼데론(23)이 노숙자와 시비 끝에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칼데론은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걷다가 구걸을 하던 노숙자 4명이 특이한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든 것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노숙자들은 "사진값으로 1달러라도 내고 가라"는 요구를 칼데론이 거부하자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
칼데론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배우, 가수, 영화제작자 등 할리우드를 빛낸 명사들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바닥에 깔아놓은 '명사의 거리'이다.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온종일 붐비는 명소이다.
사건 당시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고 이들은 끔찍한 살인극에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여 3명을 체포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늘 할리우드 거리에서 구걸하던 낯익은 인물이지만 나머지는 다른 주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관광의 중심지인 할리우드 거리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 거리 상인들도 이 사건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늘 사람들이 북적대고 소매치기에 폭행 사건을 비롯한 크게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지만 길거리 살인극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