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얀마출신 인권운동가 소모뚜 씨는 ‘아이러브 인’ 제작진이 ‘영어공포증’이라고 하면서 촬영한 실험카메라를 ‘인종차별’ 실험카메라로 방송했다고 밝혔다. 또 소모뚜 씨는 방송에서 20%의 불친절한 한국인만을 부각해, 왜곡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19일 SBS '아이러브 인' 관계자는 소모뚜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소모뚜 씨에게 3차에 걸쳐서 '인종차별'에 관련된 실험카메라임을 공지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편집에 관해서도 “캐나다 출연자가 거의 100%의 한국인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면 소모뚜 씨의 경우엔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같은 날 소모뚜 씨가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해명에 반박을 펼친 것.
그는 “해보자고 했지만 이후에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거절의사를 전달했다”라며 “그런데 작가가 이 실험이 인종편견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영어공포증에 대한 실험이라고 말했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올린 문자 캡처사진을 보면 소모뚜 씨는 작가에게 “영어공포증 실험내용이 인종차별로 바뀌었고, 그 때 얻은 좋은 실험결과를 안 좋은 결과로 바꾼 것에 대해 할 말 없냐?”라고 묻고 있다. 이어지는 문자에서 작가는 “애초에 촬영 의도와는 다르게 악의적으로 편집된 점 죄송하다”라며 “변명의 여지없이 저희가 백번 잘못했다”라고 반복해서 사과를 건넸다.
담당 PD 역시 소모뚜 씨에게 전화로 “취지내용이 바뀐 것을 사과한다”면서도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을 상대적으로 한다는 내용이니 허위보도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모뚜 씨는 “저랑 약속했던 내용을 제 동의 없이 바꾼 것, 저와 함께 한 실험 결과를 과장 편집한 것에 대해 매우 기분이 나빴다”라며 “불친절한 사람들과 친절한 사람들을 동등하게 편집했다면 동의 없이 내용 달라져도 문제제기 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20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SBS ‘아이러브 인’ 관계자는 “우리 제작진 중에선 아무도 ‘영어공포증’이란 말을 한 사람이 없다”라며 “소모뚜 씨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도 상대적으로 캐나다 사람보다 자신에게 불친절했다는 걸 인정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소모뚜가 올린 문자사진에 대해서도 “저 문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막내 작가가 출연자로부터 항의가 오니까 얼떨결에 보낸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15일 SBS ‘아이러브 인’은 ‘인종차별 습관, 고칠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부제를 달고 백인과 동남아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종차별 실험카메라를 방송에 내보냈다. 방송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백인인 캐나다 사람에게는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지만 동남아인인 미얀마 사람 소모뚜에게는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