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20일 오전 11시 100호점인 CJ CGV신촌아트레온 개관식에서 "7월부터 서울 지역의 한국영화 상영 부율을 55대4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 소재 CJCGV 직영 극장에 한해 적용된다. 전국 100개 중에서 서울 소재 극장은 24개, 직영 극장은 19개다.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나 영화계의 숙원이 어느정도 해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작년부터 자율적으로 논의돼왔던 동반성장과 상생에 대한 실천이자, 한국영화 제작 생태계 개선을 위해 앞장선 것이다. 이를 통해 영화계에 더 나은 제작 유통 환경이 조성되고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율 문제는 영화계의 오랜 숙제로 영화인들은 10여년 전부터 한국영화 부율을 외화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외화는 배급사와 극장이 60대40으로 한국영화 50대50보다 배급사에 돌아가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영화계 인사들은 이번 조정안에 두손 들고 반색하면서도 이번 '행복한 동행'의 첫 걸음을 발판으로 영화계의 산적한 문제 해결에도 선도기업인 시제이가 앞장 서 줄 것을 바랐다.
이춘연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어려운 문제를 서로 대화로 해결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으니 중요도가 낮은 다른 시시한 문제는 10번 대화할 거 1번 대화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정윤철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는 "감독입장에서 가장 슬플 때가 내 영화가 퐁당퐁당 상영될 때"라며 "부율이 조정돼 기쁘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스크린독과점 문제에도 선도기업인 CJ가 앞장서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진욱 영화산업노조위원장은 "이번 부율 조정으로 경제민주화로 가는 첫 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스태프들의 처우개선문제도 병행돼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JCGV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한 후 15년 만에 100호점 CJCGV신촌아트레온을 개관했다.
기존 단관 중심의 영화관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가 도입되면서 1999년 3000억 수준이던 한국영화시장은 2012년 기준 4배 이상 신장한 1조 2000억 원까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