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의 독주 막을 국산 중형 디젤차는 왜 안나오나?

디젤차인 BMW 520D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국산차 업계도 서둘러 중형 디젤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유럽 디젤차와의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대항마로 커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제수입차인 BMW의 520D는 1,995cc 엔진을 장착한 디젤차로 184마력에 최대토크는 38.8kg.m이다.

대당 6,2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에만 786대가 팔려 707대를 판 토요타 캠리를 제치고 외제차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520D의 판매1위 행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지난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판매실적은 지난달 BMW 전체 내수 판매의 약 1/3에 해당하는 28.8%를 차지하는 것으로 BMW의 수입차 1위 전선에서 효자노릇을 해 오고 있다.

BMW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소음과 진동을 막는 기술력과 리터당 16.4km라는 높은 연비를 무기로 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 520D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K7 등 준대형과 대형 국산차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에 따라 최고 5,524만원인 제네시스 BH330이나 6,394만원인 BH380과 견주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기 때문에 특히 제네시스가 제일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그랜저 디젤차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전망을 그렇게 밝게 보지는 않고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중대형 디젤 승용차를 출고할 예정이지만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필적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유럽수준에 많이 근접한 소형디젤 승용차에 비해 국산 중대형 디젤의 경쟁력이 이렇게 취약해진 것은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전략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김기찬 교수는 "한국의 친환경차는 기본적으로 전기차나 수소차 전략이기 때문에 디젤이 친환경차로 방점 찍히지 않으면 친환경차에 대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두대중 한대꼴로 디젤차라는 유럽에 비해 정부나 완성차 업계 모두 디젤 승용차 개발대응에 소홀했던게 원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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