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SBS ‘아이러브 인’은 ‘인종차별 습관, 고칠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부제를 달고 백인과 동남아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종차별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다.
방송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백인인 캐나다 사람에게는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지만 동남아인인 미얀마 사람에게는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방송 다음 날인 16일, 방송에 출연한 미얀마 인 소모뚜는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 한국인 80프로에게 사과드립니다”라며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소모뚜는 버마출신 이주민으로 국내에서 다문화 인권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소모뚜는 “지난 3월 SBS 방송 ‘지식나눔 콘서트 아이러브 인’에서 한국인들의 영어공포증에 대한 몰래카메라 실험에 출연을 요청해 함께했다”며 “길가는 한국인 80%는 영어로 길을 물어본 저에게 비록 영어가 어렵더라도 손짓 발짓을 이용해서 친절히 길을 안내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제 방송에는 그 실험이 영어공포증 실험에서 한국의 인종차별 실험(백인과 동남아인)으로 바뀌었고, 길 물어본 저를 무시한 한국인 20%의 모습만 따로 보여주며 한국인들은 동남아인에게 인종차별을 한다는 식으로 편집되었다”라고 방송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허위보도에 희생이 된,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신 80%의 한국 분들께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며 “인종차별이 줄어든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참하는 좋은 분들의 노력까지 희생 시켜 과장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저러지? 우리나라 사람들 자기혐오 만들려 그러나?”, “100%의 사람들이 다 호의적일 수야 없는 건데 어쩜 저렇게 악의적으로 편집을”, “기가 막혀라. 언론이 인종차별을 만드네.”, “언론이 대중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실을 왜곡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믿을 게 없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