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8일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부장과 황모 과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전 송 부장 등을 긴급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부장 등은 2008년 1월 문제의 제어케이블 납품을 9일 가량 앞두고 한국전력기술 담당자들로부터 부품 성능검증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이메일과 전화로 받았음에도 "승인을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 부장 등이 부품 제조업체인 JS전선과 검증업체 새한티이피의 관계자 등과 사전에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송 부장 등이 제어케이블의 납품 시한이 임박하자 서둘러 납품을 강행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업체와의 결탁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원전비리 이날 오전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새한티이피 내환경검증팀장 이모(36)씨를 구속기소한 검찰은 현재까지 시험성적서위조와 관련해 제조업체와 검증업체, 승인기관 각각 2명 씩 모두 6명을 구속했다.
검찰이 문제 부품의 종착지인 한수원 간부들을 긴급체포하면서 고질적인 원전비리를 규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