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총장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범죄행위를 밝혀내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평가했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도록 지휘해 왔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총장으로서 이 사건 수사가 개시됐다는 첫 보고를 받았을 때부터 공정하게 나오는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달라고 당부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의 최종 결정에서도 검찰이 규명한 사실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고, 사건 관계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처분을 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사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복잡한데다 수집된 증거들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정확한 법률을 적용하기 위해 일정기간 심도있는 내부 토론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채 총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결과 발표 당일 한 언론을 통해 주요 수사사항이 유출됐던 사건에 대해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중차대한 문제"라며 감찰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화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윤 모(68) 씨가 호화 병실 생활로 국민의 분노를 산 데 대해서는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모범 사례였지만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결국 검찰이 마무리를 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형 집행정지 결정에 어떤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 참여와 절차적 공정성,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