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내정자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 KB금융 지주 본점을 찾아 박병권 노조위원장 등 국민은행 노동조합 지도부와 약 1시간에 걸쳐 면담을 가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와 노조와 자꾸 대립하는 모습이 장기화되는 것이 KB의 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으로, 오해를 풀고 소통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정식 취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와 대화에 나서기 어려웠던 입장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앞으로 소통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성원들의 우려 사항인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구성원들의 1인당 생산성을 높여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임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지 13일 만에 임 내정자와 손을 맞잡게 됐다.
앞서 노조 측은 임 내정자에 대해 '낙하산 인사', '관치(官治)'라고 비판하면서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후 KB금융 경영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신임 회장 길들이기'라는 노치(勞治)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임 내정자와 국민은행 노조 측은 당분간 국민은행 김옥찬 부행장을 통해 대화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