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4·24 재·보궐선거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의 오찬 모임을 마친 뒤 "(국정원 선거 개입 관련) 국정원장이 지시하고 조직이 이에 따르고 경찰청장이 무마했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 철저하게 책임져야 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적인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며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재발 방지책 만드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기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같은 날 여의도에 입성한 세 의원은 정례화까진 아니지만 자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오찬 회동에서 예측이 불가능하고 큰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에 대해 그동안의 고식적 정치문화에 젖어선 해결이 안 된다.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의견 합치가 됐고, 다음번에는 조금 더 구체화해서 안 의원이 호스트로 자리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안 의원에게 "사회에서 훌륭한 사람도 국회만 들어오면 이상한 사람으로 변하는 이해할 수 없는 국회 문화를 곧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한 사람의 힘으로 국회나 정치문화를 변화시킬 수 없다. 바람직한 새정치라고 하는 틀 속에서 새로운 선진 정치문화, 국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뜻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함께하고 뜻을 모으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새 정당을 만들라는 얘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과한 얘기"라면서 "정치색 짙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새누리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 의원과 충청권 맹주로 부상한 이 의원, 대선 실패 후 초선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안 의원이 동기 모임 겸 오찬 회동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