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우에 대한 의문은 ▲''수갑을 어떻게 풀었을까'' ▲''긴 도피행각은 어떻게 이어갔을까'' ▲''추가범행은 없었을까'' 등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15일 이대우를 조사 중인 전주지검에 따르면 그는 도주 중 자주 PC방에 들려 자신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다. 행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꽁무니만 쫓는 검경 수사를 보며 이대우는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수사망을 비웃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수갑을 둘러싼 의문에 대해 이대우의 답은 오랜 수감생활의 지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대우는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 담장을 넘어 도주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찬 왼손목을 벽에 두세 차례 강하게 부딪혀 한손을 뺐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교도관과 경찰관 등에게 확인한 결과 수갑에 강한 충격을 주면 톱니바퀴가 약간 밀리면서 수갑이 헐거워질 수 있다"며 "이대우는 이런 수법으로 왼손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우는 오른 손으로 풀린 왼쪽 수갑을 쥐고 입고 있던 긴소매 옷을 내려 가렸다고 한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정읍, 광주로 향한 뒤 광주의 한 시장에서 절단기를 샀고 야산에 들어가 수갑을 자른 뒤 버렸다는 게 이대우의 진술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가족과 지인 등 연고선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검경 공조수사단의 공언은 허언에 불과한 것이 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대우 가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대우의 도피 행각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남원→정읍→광주→서울→부산→울산→부산 등 6곳에 달하고 있다. 도주 초기 택시 탄 것을 제외하고는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보여 촘촘하다던 검경 수사망은 구멍이 숭숭 툴린 셈이다.
이대우가 PC방에 자주 들려 언론에 보도된 수사상황을 체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대우의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이대우는 범행도 없었고 다른 조력자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은 16일 오후 3시 지검 중회의실에서 중간 수사발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