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15일 조세회피 의혹 관련 총 18여명의 개인 및 기업 명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날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크라우드 소싱, 즉 대중들이 참여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시민참여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180명의 명단 중 30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 이수영 OCI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등 명단 발표를 통해 이미 공개된 인물이다.
나머지 150여명은 이름이나 주소 등 일부 정보만이 파악된 상황으로 뉴스타파는 이들에 대한 탈세의혹 등에 관한 제보를 시민들로부터 온라인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지역 소재 중견 기업인이자 한때 한 경제협회의 장을 맡은 인사의 아들 두 명이 들어있다. 이 형제는 버진아일랜드에 각자 유령회사를 세웠다.
인터넷 기술 기업인 코스닥업체의 K 전 대표도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자본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석유수입업체의 L 대표도 이름을 올렸으며 이·미용 용품으로 유명한 한 중견 전자업체의 회장 L씨와 임원 L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비상장기업으로 임원 L씨는 회사지분을 25%이상 보유하고 있다.
교육계 인물도 공개됐다. 한 국립대의 Y 연구교수는 사모아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의 주주로 등기됐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중견업체의 H 대표,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중견 기업의 L 회장 자녀도 신원은 파악됐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권에 드는 중견 화학기업의 S 대표도 명단에 끼었다. 과거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에 일한 K씨 역시 공개됐다.
한 굴지의 해운회사가 직접 세운 페이퍼컴퍼니와, 이 회사의 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 역시 이번에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이번에 공개한 180명의 정보를 아는 시민은 뉴스타파 홈페이지((http://newstapa.com/590)를 통해 제보할 수 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가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