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원 전 원장이 자신의 스폰서로 알려진 황보건설 황 전 사장이 홈플러스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도와준 정황을 잡고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황보건설은 홈플러스 공사를 상당부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보건설은 부천상동점 증축공사, 안동점 신축공사, 평택 안중점 신축공사 등 10여건의 토목공사를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 금액은 300억원대 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이승한 전 회장과 가까운 원세훈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경제 인사로 분류된다. 칠곡은 이명박정권 때 이상득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고향이기도 하다.
당시 박 전 차관 등 ''영포목우회''이라는 특정지역 출신인사들이 모임이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원 전 원장이) 퇴임 후에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재벌 대형마트 사장과 부부동반으로 제주 여행도 가고 미국 LA로 골프회동도 갔다"고 밝혔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상당히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황 전 사장이 이 전 회장에게 한번에 3억~4억원씩 수십억원의 금품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황 전 사장이 이 전 회장의 해외 별장 구입 대금을 대준 단서를 잡고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비즈니스로 얽힌 둘 관계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관계로 발전했고, 자선사업 등 이 전 회장이 주도하는 각종행사에 황 전 사장이 자주 동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황 전 사장이 공사 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원 전 원장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황 전 사장은 원 전 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협력업체인 설계사무소 대표를 시켜 매달 500~6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황 전 사장 못지않게 끈끈한 관계를 맺은 이 전 회장에게도 금품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은 홈플러스가 무의도에 임직원 연수원인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산림청에 인허가 압력을 넣은 의혹을 사고 있다. 황보건설은 홈플러스로부터 이 연수원의 기초공사도 수주했다.
또 홈플러스 청탁을 받고 2010년 당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SSM(기업형 슈퍼마켓)법의 국회 처리를 저지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