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모가 살아있다?…생맥주의 진실

시중에 유통중인 생맥주, 일반 맥주와 아무런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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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치킨을 곁들인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생맥주는 일반 맥주와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맥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맥주가 병맥주 등 다른 일반 맥주와 다를 것이란 생각이다.

생맥주는 원래 살균하기 위해 열처리를 하지 않은, 양조한 그대로의 맥주를 말한다. 효모와 효소가 살아있어 건강에도 좋고, 열처리한 병맥주에 비해 맛도 더 신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제 시중의 호프집 등에서 유통되는 생맥주는 일반 병맥주와 전혀 차이가 없다.

맥주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동일한 생산 공정을 거친 후 마지막 포장 단계에서 병에 담으면 병맥주가 되고, 생맥주 통에 담으면 생맥주가 된다. 페트병 맥주와 캔맥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생맥주는 엄밀한 의미에서 ''''생맥주''''가 아닌 것이다.

맥주 제조업체들이 효모가 살아 있는 상태의 진짜 생맥주를 유통시키지 않고 살균 처리한 일반 맥주를 생맥주 통에 담아 유통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살균하지 않은 생맥주의 유통 기한은 길어야 5주 정도다. 살아있는 효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하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생산, 소비하는 하우스 맥주가 아닌 이상 유통과정에서 부패 등 위생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또 부패를 막고 신선한 상태로 생맥주를 유통시키려면 냉장장치 등이 필요해 비용부담도 증가한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생맥주와 병맥주인데도 맛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생맥주와 병맥주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실 때의 맥주 온도와 안주, 유통기한에 의한 차이 때문이다.

특히 유통기한은 같은 회사의 맥주라도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일부 맥주회사는 생산에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유통기간을 2주 이내로 단축시키려 노력하기도 한다.

생맥주를 마시면 병맥주에 비해 톡 쏘는 탄산가스가 더 많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는 생맥주통에서 맥주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액화탄산가스가 첨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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