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냉각기 불가피…희미한 ''재개'' 신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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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열리기로 했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한번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회담이 무산된 지 하루 만인 12일 판문점 연락채널이 끊겼다. 우리 측 판문점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 북측 연락관에게 시험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지난 7일 3개월 만에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가동한 지 5일만이다.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청와대)"는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무산 사태까지 남북이 자존심을 건 치킨게임을 벌여온 것을 감안하면, 대화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신뢰를 쌓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가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 북한이 회담 ''무산'' 대신 ''보류''라는 표현을 선택한 점 등에서 미루어 재개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북한이 국제적 고립 타개와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남북 대화를 제기했던 배경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먼저 문제가 됐던 ''급''을 변경해 재차 회담을 제안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아예 실무급 회담을 하든지, 아니면 총리급으로 높인 회담을 하든지 북한이 다시 한번 ''보류''됐던 당국 간 회담을 시도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도 북한이 제의했을 때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김정은 방중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남북 대화를 촉구하는 중국에 어떤 식으로든 설명을 해야할 것"이라며 6월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들이 회담 결렬에도 6·15 선언 남북 공동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서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 이전의 남북 관계를 복원하려고 하는 시도가 읽힌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단기적으로는 냉각기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냉각기를 거치면서 남북이 다시 실무회담을 제안한다거나 조절을 해나가면서 당국회담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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