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두 폭력조직이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돼 집단 난투극과 보복 폭행을 벌였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바닥이 좁다 보니 익산의 폭력조직 G파와 B파 조직원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선배 조폭으로써는 묵과할 수 없는 무례한 행동.
지난달 13일 새벽 3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영등동의 한 주점에서 일은 벌어졌다.
따로 모였다가 공교롭게 같은 술집에 앉게 된 두 폭력조직원 9명 사이에 "인사, 위아래" 등 G파의 시비로 난투극이 벌어졌다.
주먹과 발로 치고받고 주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난투극은 그곳에서 조용히 끝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B파 조직원들은 G파 일행을 미행했고, 세 시간 뒤인 새벽 6시 10분께 익산시 팔봉동의 한적한 도로에서 보복 폭행을 감행했다.
G파의 차량을 정차시킨 뒤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차량을 부쉈고 조직원들을 마구 때렸다.
이대로 당하고 말면 조폭이 아니라고 생각했나 보다.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G파 조직원 9명도 보복 폭행을 계획했다. 렌터카 2대에 골프채, 야구방망이, 목검 등을 싣고 습격에 나서려던 찰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아니었더라면 자칫 도심 속 대규모 조폭 난투극이 벌어질 뻔했다.
익산경찰서 박성구 형사과장은 "처음에 신고는 단순 패싸움으로 들어왔지만, 차량이 파손되고 사람이 다쳤다는 두 번째 신고를 접하고 예삿일이 아닌 것을 직감했다"며 "형사들이 첩보를 모으고 잠복에 나서 큰 사건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해 등의 혐의로 G파와 B파 조직폭력배 김모 씨(28) 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모 씨(27)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