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28일 새벽 뉴욕의 한 주택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얼굴이 알코올에 소독돼 있는 사체 주변에는 알 수 없는 숫자(1 11 21 1211 111221 312211) 등이 피로 쓰여 있었다.
체포된 용의자는 전 세계를 떠돌며 마약밀매, 불법 사기도박, 총격사건, 살인 등을 저질러 인터폴에 긴급수배된 1급 범죄자. 묵비권을 행사하던 그는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가 수학 퍼즐을 푼 뒤로 수학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그 간호사에게 자신이 자폐증 환자며, 세계를 떠도는 난민이었고, 수학 천재라는 사실을 하나 하나 이야기하는데….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을 스치는 바람''을 쓴 작가 이정명의 신간 소설 ''천국의 소년'' 줄거리다.
두 권으로 된 이 소설은 10대 초반 북한을 탈출해 전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한 인간의 10여 년에 걸친 여정을 그렸다.
주인공 길모는 정신연령이 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수학에서만은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나는 나의 생일을 좋아한다.
나는 소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와 29는 소수다.
2+29인 31도 소수다.
소수는 외로움을 타는 숫자다.
소수달의 소수날에 태어난 나도 외로움을 탄다.
(1권 25쪽)'' 그는 평양에서 정치범 수용소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상하이, 마카오, 서울, 멕시코 국경도시, 뉴욕을 거쳐 스위스의 베른에 이르는 긴 여행에서 비정함과 부패로 가득 찬 세상과 홀로 맞닥뜨린다.
보통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놀라운 수학 지식과 재능은 그의 무기다.
그렇게 희망과 화합, 인간애를 찾아간다.
''당신은 묻겠지요? 마법이, 기적이 세상에 존재하느냐구요? 당연히 존재하지요. 그러면 당신은 또 말하겠지요.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그런 것이 있다면 세계가 이렇게 더러운 곳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기적을 겪었고 마법을 보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구요? 우리 앞의 현실이 기적이니까요. 우리가 살아간다는 그것,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그것이 마법이니까요. 내가 보고 겪은 기적과 마법은 사랑, 용기, 그리고 우정이에요. (2권 2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