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인간 짱뚱어"

부산외대, 일본 갯벌올림픽 20년 넘게 참가

인간짱뚱어
갯벌 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에 공감한 부산지역 대학이 20년 넘게 일본에서 열리는 갯벌 올림픽에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외국어대는 9일 사가(佐賀) 현 가시마(鹿島) 시에서 열린 제28회 ''''가타림픽(GATALYMPIC)''''에 참가했다.

가타림픽은 갯벌을 뜻하는 일본어 ''가타''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갯벌 올림픽''이라는 의미.


가시마 인근 아리아케(有明) 바다 넓은 갯벌에서 갯벌 자전거, 25m 갯벌 달리기, 갯벌 타잔, 인간 짱뚱어, 갯벌 자유형 경기를 치렀다.

이 대학은 1992년 제8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1988년 제4회 대회 때 참가했던 부산외대 정용각 교수(현 부총장)가 소도시인 가시마에서 갯벌과 환경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감동해 대학 측에 건의하면서 연례행사가 됐다.

그동안 신종 플루, 독도 문제 등으로 불참 위기도 있었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7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도 선수단 23명을 보냈다.

갯벌 자유형 경기에 참여한 최민석 씨(사회체육학부 2)는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갯벌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이색적인 경험이었다"며 "진정한 환경 사랑과 스포츠의 매력을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부산외대를 비롯해 13개국 150명.

전체 참가 선수단은 1,700여 명이며 대회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도 2만5,000여 명이었다.

가타림픽을 계기로 가시마는 일본 도시 가운데 UN이 선정한 환경생태보전지역이 됐다.

시내에 특별한 산업시설이 없고 반농반어(半農半漁)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지만 환경보호에서 많은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

히구치 히사토시 가시마 시장은 "가타림픽을 개최한 이후 일본 200여 개 학교가 수학여행지를 선택하는 등 갯벌올림픽은 환경보전의 상징이 됐다"며 "내년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 가타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각 부총장은 "인구 3만여 명 규모인 작은 도시가 갯벌을 자원으로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고 갯벌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며 "승패를 가르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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