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7시간…''수석대표 급·의제'' 끝까지 이견

새벽까지 이어진 남북실무접촉, 합의문 아닌 발표문 형식 결과 공개

장장 17시간, 8차례의 수석대표회의와 2차례의 전체회의에도 불구하고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9일 오전 10시 13분부터 10일 새벽 3시 5분까지 이어진 남북실무접촉은 마라톤회의에도 불구하고 합의문이 아닌 발표문 형식으로 결과가 공개됐다.


또 6년 만에 개최될 장관급회담도 명칭이 남북당국회담으로 수정됐다.

끝까지 발목을 잡은 것은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회담 참석 여부와 6.15 선언 공동기념 문제 등 의제였다.

우리측은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카운터 파트너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측은 끝내 "특정인을 거론하지 말고 상급으로 하자"고 맞서면서 난색을 표시했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측이 수석대표로 김양건 부장 보다는 원동연 통일전선 부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다른 쟁점은 의제였다. 우리측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에 국한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6.15와 7.4 공동성명 기념행사를 합의문에 명시적으로 넣을 것을 주장했다.

우리측은 ''당면 현안문제''에 넣어서 논의하면 된다고 했지만, 북측은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6.15의 경우 시일이 촉박한데다 민간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간 회담의 공식 의제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북실무접촉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합의문이 아닌 각자의 발표문을 발표하면서, 12~13일 남북당국회담에서도 양측이 각자의 의제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6년 만의 회담도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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