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병원서 이틀째 진료…온 국민 쾌유 기원

현지 언론 "만델라 정상적으로 호흡"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폐 감염증 재발로 9일 이틀째 입원한 가운데 남아공 국민은 휴일인 이날 교회 등지에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상태와 관련, 의료진의 추가 보고를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EW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 전문 채널인 eNCA는 이와 관련, 만델라가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대변인 맥 마하라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만델라의 입원 사실을 밝히면서 그가 "위중하지만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성명은 만델라가 며칠 전부터 폐 감염증이 재발해 자택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의료진의 결정으로 8일 오전 1시30분께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휴일을 맞아 교회나 예배당에 출석한 신도들이 만델라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남아공교회협의회는 국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라고 말했다.

남아공힌두교의 한 관계자는 신께서 마디바(만델라 존칭) 건강이 나아지도록 해주길 빈다고 했다.

한 이슬람교 관계자는 "만델라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신께서 함께 하시기를 빈다"라고 말했다.

제프 하데베 법무부장관은 프리토리아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델라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비는 온 국민의 기도에 동참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이에 앞서 3월 말 폐렴이 재발해 입원했다가 열흘 만인 4월 6일 퇴원한 바 있다.

다음 달 18일 95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는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해져 지난해 12월 폐 감염증으로 18일간 병원에 입원하는 등 최근 7개월 사이 네 번째 입원했다.

만델라는 과거 백인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정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이끄는 과정에서 27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채석장에서 약 13년간 노역을 했다. 만델라는 이후 폐결핵을 앓는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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