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외교부는 31일 "라오스와 중국 국경지역에서 지난 10일 체포된 11명 가운데 9명은 14살에서 18살의 북한국적자이며, 두 명은 한국 국적자(선교사부부)로 인신매매를 자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라오스 외교부는 따라서 "탈북청소년은 27일 북한 대사관에, 두 명의 한국 국적자는 한국 대사관에 인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제북송된 9명의 탈북청소년을 보호하고 탈출 과정에 깊숙히 개입해 온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고, 비열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숄티 대표는 "라오스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했다는 것을 라오스 당국은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한국 정부는 이들을 전원 한국에 정착시키겠다며 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선교사 장 씨 부부는 이 단체가 2011년 한국에 정착시킨 3명과 지난 2월 미국에 정착시킨 3명의 탈북고아들을 포함해 총 15명의 이른바 ''꽃제비'' 출신 탈북 청소년을 4년동안 돌봐줬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데니스 할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은 이날 "라오스 정부가 오랜 기간 비공식적으로 지켜온 ''신사협정''을 깨고 탈북자 정책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이 평소 탈북지원가와 선교사들에 대해 인신매매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라오스 외교부의 이러한 해명은 북한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