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은 29일(한국 시각)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9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이다.
신인왕 레이스를 근소하게나마 선도하게 됐고, 지난달 아쉽게 놓친 ''이달의 신인''에도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 생중계 경기서 완봉승 ''강렬한 눈도장''
29일 완봉승으로 류현진은 각종 지표에서 신인왕 투수 경쟁자들을 앞서갔다. 시즌 11경기 6승(2패)와 71⅔이닝, 67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신인 전체 1위다. 평균자책점 2.89는 내셔널리그 신인 5위지만 선발 요원 중에는 2위다.
무엇보다 인터리그의 빅매치로 꼽히는 LA 지역 라이벌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했고, ESPN과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활약상을 일제히 전했다.
사실 류현진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29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9번이나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근면함을 보였지만 큰 것 한방이 없었다.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인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지난 11일 콜로라도전에서 9이닝 13탈삼진 단 1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면서 적잖게 비교가 됐다.
하지만 이번 완봉승으로 류현진은 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성적도 근소하게 앞선다. 밀러는 10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2.02 62⅓이닝 65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당 탈삼진에서 다소 뒤지지만 선발 투수의 덕목인 승수와 이닝에서는 앞선다. 밀러가 11경기째에서 9이닝 완승을 거둬도 승수는 같아지지만 이닝에서는 뒤진다.
▲4월 아쉽게 놓친 ''이달의 신인'' 가능성 충분
이러면서 류현진은 조심스럽게 ''이달의 신인''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달의 신인 수상은 ''올해의 신인'' 판도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었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은 각각 2번과 3번 이달의 신인에 올랐다.
류현진은 4월 아쉽게 ''이달의 신인''을 놓쳤다. 3승1패 평균자책점 3.35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역시 임팩트가 부족했다. 술과 마약에 찌들었다가 복귀한 인간 드라마의 신인 에반 개티스(애틀랜타)에 밀렸다. 감동적 사연과 함께 개티스는 포수임에도 6홈런 16타점을 올리며 팀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이끈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5월에는 류현진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달 류현진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3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완봉승까지 더해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 개티스도 일단 5월 타율 2할9푼8리 6홈런 16타점의 호조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두 달 연속 수상의 부담을 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성적이다.
다만 밀러가 변수다. 5월 밀러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9로 만만치 않았다. 오는 31일(현지 시각) 이달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수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다. 게다가 선발 상대도 에이스 맷 케인이다. 최근 4년 동안 55승을 거뒀던 케인은 올해 4승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5월에만 4승 평균자책점 3.48의 상승세다.
과연 류현진이 완봉승의 여세를 몰아 신인상의 전 단계인 이달의 신인의 영예까지 안을 수 있을지, 일단은 밀러와 개티스의 활약 여부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