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제2차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된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부산시가 누리마루 관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방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 전국 각지에서 평일 8000~9000명, 주말과 휴일 1만5000~2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 개방 2주 만에 관람객 13만여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인파로 잔디밭이 훼손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최근 부산시는 누리마루 1층 정원의 수목과 잔디밭 등 조경시설 주변에 접근금지 팻말과 차단선을 설치했다. 일부 잔디들이 벌써 훼손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노점상들이 동백공원 곳곳에서 영업을 하면서 지난달 말께 해운대구청에 단속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누리마루 내부 화장실 이용 제한에 따른 시민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누리마루 내부에는 화장실 4개가 설치돼 있으나 시는 관리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고 대신 500m가량 떨어진 주차장과 등대쪽에 간이화장실 3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누리마루는 당초 시민개방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며 "관람객에게 내부 편의시설까지 개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초 동백섬 앞바다에 대한 어업권을 가지고 있는 해녀들과의 관계도 문제다.
해운대구는 동백섬 앞바다 68.2㏊에서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지난 1994년 11월부터 오는 2014년 11월까지 20년 간 해녀들에게 어업면허를 내줬다. 이 때문에 정상회의 기간 어업활동을 하지 못했던 해녀들이 누리마루 앞바다에서 어업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누리마루 앞 자갈밭에 어로장구 등이 나뒹굴면서 시는 관광지로 변모한 동백섬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어업활동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로장구를 보관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간이시설을 주차장에 설치해 줄 방침이다.
동백섬 인근에서 운영되는 사설 유료 주차장의 비싼 요금(승용차 1시간 3000원, 버스 1시간 9000원)으로 인한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이같은 문제와 관련, 부산시와 누리마루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벡스코, 해운대구청 등 관련기관은 이날 회의를 열고 누리마루 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누리마루를 찾겠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만큼 누리마루도 지키고 관광객의 불편도 더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