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퇴로없는 열전을 치루고 있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박 시장이 ''서울시는 2044년까지 수도권 매립지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 30만 부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송 시장 역시 ''2016년에 수도권 매립지 사용을 종료시키겠다''는 내용의 홍보전단 10만 부를 배포하면서 전쟁이 불거졌다.
현재 서울의 쓰레기는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의 사용이 종료된 1992년부터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약1660만㎡·약500만 평)의 수도권매립지에 배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사용연한은 앞으로 2016년까지 3년 남짓. 박 시장은 서울의 쓰레기를 인천의 쓰레기 매립장에 계속 내다버리고 싶어하고, 송 시장은 쓰레기 매립장 주변 시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으로 서울시 쓰레기는 서울로 가져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환경부는 인천 매립지의 쓰레기 매장량이 현재 55%에 불과하자 사용 연한을 2044년까지 28년 더 늘리겠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송 시장을 비롯한 인천 시민들은 더 이상 인천이 서울의 쓰레기를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지난 21년간 수도권 매립지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 2000만 명 이상이 매일 배출하는 쓰레기를 운반하느라 악취와 소음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매년 600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시는 비산먼지와 황화수소 등 쓰레기 배출로 인한 오염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시장은 지난달 15일 한 환경매체와 인터뷰에서 "인천시민 입장에서 보면 여러 불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매립지가 상암동의 난지도처럼 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뱅센 숲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도입해 냄새나 분진을 막는 등 숲을 짓는 아이디어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며 받은 적립금 7000억 원 정도를 활용한다면 주변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시민단체들은 "매립연장 음모 펼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각 물러나라"며 박 시장을 성토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인천시민연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과거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던 시민 환경운동가였지만 그런 모습은 간곳없고 언론을 이용해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만일 서울시와 환경부 등이 수도권매립지 연장화를 강행한다면 쓰레기 반입차량의 출입을 막는 등 강력대응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