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고, 서울에 너무 많다. 스스로 취소하겠다면 받아줄 것
- 학생인권조례, 문제 드러난 부분들에 대한 조정안 만들어 보겠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5월 27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 정관용> 오늘 서울시교육청의 문용린 교육감을 초대했습니다. 지난 대선 날 선거를 치러서 바로 그 다음날 취임을 하셔서 이제 5개월을 조금 넘기셨습니다. 딱 5개월 됐던 날이 일주일 전인 지난 5월 20일인데 마침 그날이 비리로 얼룩진 두 국제중학교죠. 영훈중학교, 대원중학교의 교육청 감사결과가 공개된 날이기도 했죠. 자, 지금 이 국제중 문제 그리고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 서울시 교육청의 문용린 교육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문용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과거에 교육부장관도 하셨잖아요?
◆ 문용린> 네.
◇ 정관용> 장관 시절하고 교육감 5개월 해 보시니까 어때요?
◆ 문용린> 아무래도 교육감은 현장에 있고요. 교육감으로 있을 때는 아무래도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법적으로 마무리 짓는 일을 주로 한다고 하면.
◇ 정관용> 장관 시절에는.
◆ 문용린> 네, 장관 시절에는. 지금 전 현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무엇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예측하고 아마 이런 일에 상당히 바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더 바빠요?
◆ 문용린> 더 바쁘죠.
◇ 정관용> 장관 시절보다?
◆ 문용린> 네, 우리가 2200개 학교가 있거든요, 지금요. 그럼, 그 학교 일주일에 두 번씩 학교만을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이게 상당히 힘듭니다.
◇ 정관용> 현장에서 교육감 5개월 해 보시니까 과거에 장관할 때 내가 이거 잘못했구나 혹시 이런 생각 드시는 대목 없어요?
◆ 문용린> 그런 것들 많이 있죠. 역시 테이블에, 책상에 앉아서 교육을 본다는 것하고 학교 현장에 가서 학교 현장에서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고, 이런 걸 보면서는 그런 실감이 안 났거든요. 아직도 옛날식 화장실 있잖아요. 그게 아직도 학교에 있더라고요.
◇ 정관용> 푸세식?
◆ 문용린>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앉아서 하는 거 있죠? 지금 양변기가 아니고. 이런 데가 여전히 지금 존재하고 있고. 여전히 지금 학교 현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한 격차들이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많이 느낍니다.
◇ 정관용> 앞으로는 교육부장관은 다 이렇게 일선 교육감 한 번씩 해 보신 분 중에서 골라야 될 것 같아요.
◆ 문용린> 뭐, 그랬으면 더 좋겠죠. (웃음)
◇ 정관용> 자, 이게 대원중학교, 영훈중학교 얘기부터 좀 여쭙겠습니다. 이게 정말 악질적이더라고요, 보니까.
◆ 문용린> 맞습니다.
◇ 정관용> 일부러 성적까지 다 조작을 하고. 또 누가 누군지 다 알 수 있게 해서 채점을 하고.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일부러 특정 사람을 다 합격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떨어뜨리고. 어려운 사람 떨어뜨리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게다가 그냥 그것도 아니고 돈도 왔다 갔다 하고 말이죠.
◆ 문용린>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컸고 분노가 커서 저희들이 한 보름씩 가서 철저히 조사를 했습니다. 철저히 조사를 했는데 저희들의 여전히 감사,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직무와 관련된 사람만을 불러서 또 그런 서류만을 가지고 검사를 했는데도 지금 영훈중학교의 경우에 11명이 넘는 사람을 우리가 조치를 해야 되고. 그중에서는 파면까지 나오고 해임까지 나오고 또 저희들이 하는 공공감사를 가지고는 한계가 있으니까 검찰에 11명을 지금 수사 의뢰까지 해 놨습니다. 저희는 교육감으로서 보면 어른들 이게 정말 아주 큰일 났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감사결과가 나올 때 이러이러한 부정과 이러이러한 비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누구누구가 합격했다는 거는 안 나오더라고요.
◆ 문용린> 그거는 감사를 통해서 짐작은 할 뿐입니다. 그렇고 당사자들은 부정을 하니까요. 우리는 감사기 때문에 본인의 자백과 본인이 시인하는 것만을 의존하는데.
◇ 정관용> 수사를 못하는 거죠?
◆ 문용린> 본인들은 다 공개한 걸로 채점을 했고 점수를 조작은 했지만 특정인을 붙이기 위해서 그랬다 이런 거는 자기네들이 시인을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하여튼 조작하는 것 자체로 파면감인데, 이 사람이 왜 이런 거를 했고 어떻게 했는지, 이것은 이제 수사, 검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로, 수사를 통해서 이것이 해결이 돼야 되고. 사실은 저희들은 감사는 했지만 영훈중학교, 대원중학교 마무리는 검찰조사, 수사가 완료되는 앞으로 한 3개월 정도 걸릴 겁니다.
◇ 정관용> 수사를 하면 그렇게 해서 누구누구가 합격했는지까지가 드러나겠네요?
◆ 문용린> 그렇죠. 수사니까요. 그렇게 될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일단 감사차원에서는 추정만 할 뿐이다.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제 문제는 뒤처리입니다. 문제 있는 사람들 파면, 고발 이것까지는 하셨는데. 그 학교는 그냥 놔둬요?
◆ 문용린> 글쎄요. 그거는 이제 엄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됩니다. 왜냐하면 학교를 또 공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또 폐지할 수는 없거든요. 법에 의해서 이러이러한 조건에 해당이 될 때 학교를 인가취소할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거에 따라서 검찰결과가 나오면 이 학교가 원래 설립취지에 맞는 교육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판단이 될 때에는 인가취소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쨌든간 형식논리상으로 보면 거기에 관련되어 있는 몇 몇 어른들이 탈법행위를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탈법행위의 배경이 자세히 밝혀지면 여기는 이 학교는 어렵겠구나라고 판단이 될 때에는 아마 그런 강력한 조치까지도 염두에 둘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찰수사 이후여야 된다?
◆ 문용린> 그렇게 돼야 되겠죠?
◇ 정관용> 지금으로써는 판단하기엔 좀 이르다?
◆ 문용린>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파면해라, 해임해라 조치를 내고 일방으로는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쪽에서는 파면 못하겠는지, 파면이 억울한지 하는 또 자기네 나름대로 재심이 요청이 옵니다.
◇ 정관용> 그럴 수 있죠.
◆ 문용린> 억울하면 안 되니까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럼 그 사람들이 한 달 내로 재심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에게. 그게 적법한 절차입니다. 그럼 재심을 받아서 다시 저희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확정을 하는 데 그게 또 2개월이 걸립니다. 그게 법적인 절차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검찰수사에서 만약 이게 몇몇 사람들의 불법, 탈법이 아니라 조직적이다. 예를 들어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게 되면 그러면 이거는 설립목적에 맞지 않으니 인가취소다도 가능하다는 것 아니에요?
◆ 문용린> 그것도 가능하죠. 지금 그러니까 하여튼 국제중이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법상으로 이러이러한 국가적인 이득이 있어서 이 제도를 만들어줬는데 이 학교는 그런 취지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라고 판단될 때에는 아마 그런 어떤 아주 강력한 처분도 가능하다고 봐야 되겠죠.
◇ 정관용> 그리고 입시비리를 막기 위한 무슨 방지대책 이런 것도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문용린> 그러니까 입시비리라고 하는 게 이른바 사배자라고 하는 사회특별전형대상자.
◇ 정관용> 사회적 배려대상자?
◆ 문용린> 이것이 완전히 어떤 그런 경제적인 것으로 정해졌으면 좋은데. 일부가 경제적 배려대상자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다른 사회적 고려대상자, 이른바 비경제적 이럴 경우에는.
◇ 정관용> 그렇습니다. 홀부모가구, 다문화가정, 다자녀가구 이런 게 있어요.
◆ 문용린> 이럴 때는 경제적인 걸 고려하지 않았으니까 지금과 같은 사건이 생길 수가 있었던 거죠. 이번에 고친 데에서는 아무리 비경제적이라고 하더라도 일정한 수익이 어느 수준을 초과하면 사배자 대상이 안 되는 거로 이번에는 제한을 했습니다. 이게 연소득 한 6000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그 이하인 사람만 비경제적 사배자에도 대상으로 하게끔 그렇게 하면.
◇ 정관용> 다자녀가구라고 하더라도 소득이 많으면 안 된다.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혼한 경우에는...
◆ 문용린> 경우도 마찬가지죠.
◇ 정관용> 두 배우자의 소득을 다 합칩니까?
◆ 문용린> 합쳐서입니다. 다 합쳐서. 그래서 그거를 일단 저희가 사배자 전형이 여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자사고라든가 특목고라든지 다 해결이 되기 때문에 그 지침은 이미 저희들이 확정을 했고. 이제 국제중이나 이것은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이거는 또 지역교육장님들이 주관하는 겁니다. 중학교이기 때문에. 거기에 지침을 다 그런 언저리로 지침을 내려뜨렸습니다.
◇ 정관용> 이에 대해서는 아예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을 아예 없애면 안 되느냐. 그런 의견도 있던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셨어요? 아예 없애버리면 어때요?
◆ 문용린> 사회적 소수자도 있지 않습니까? 자기 자녀를 그런 국제중 취지에 맞는 아이로 성장시키기 싶은데 그런 탈북이라든지 다문화라든지 또 이런 쪽의 학부모 수요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동안에는 경제적인 리미트를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거를 두면 원래 취지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그리고 자사고, 지금 서울에 24개 있는데 그중에 5개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자사고 지정 취소신청도 받고 있고요.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는 조금 학교 수가 줄어들면 나름대로 정착이 될까요?
◆ 문용린> 그렇습니다. 저희가 판단하기에도 지금 전국에 47개 자사고 있거든요. 이 중에 53%가 서울에 있어요. 25개가. 그러니까 사실은 자사고라는 이름으로 사실 이제 학부모들은 등록금 세 배나 더 많이 내니까 여기 가면 더 잘 가르치겠지 하는 그런 기대가 있으니까 공부 좀 잘하고 이런 애들이 25개로 몰려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일반고에는 그런 아이들이 특목고로 빠지고 자사고로까지 또 빠지게 되니까 일반고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죠. 똑똑한 애들 다 빼간다. 그런데 그게 25개가 너무 많았던 거예요, 사실은요. 그래서 지금 저희들도 신입생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학교는 스스로 자사고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얘기들을 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게 지금 지정취소 신청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 문용린> 지정취소신청. 그러나 일방적으로 저희가 취소를 시키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법을 만들 때 승인취소 요건도 만들어놨는데 그건 또 학교를 존중해야 되니까 적어도 60% 이상을 신입생을 못 채울 때는 우리가 지정취소 할 수 있다, 이랬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일 좋은 건 학교 이사회에서 우리 학교는 스스로 자사고를 취소하겠다라고 하면 저희들은 아주 쉽게 받아줄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교육감께서 설명하시면서 표현이 나왔습니다마는 일반고등학교가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박탈감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공교육의 정상화 또 질적 향상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고등학교가 좋아져야 되는 거잖아요.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일반고등학교가 좋아지게 하는 데에 바로 이런 자사고니 특목고니 하는 것들이 다 걸림돌이 된다, 장애가 된다. 이런 지적과 인식이 있지 않습니까?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용린> 그게 이렇게 봐야 돼요. 특목고, 자사고 이런 거 없을 때는 고등학교가 하나였지 않습니까? 그때도 또 문제는 많지 않았습니까? 모든 애들을 그저 똑같은 시스템에다 놓으니까 우리나라 교육의 효율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외국어 공부하고 싶은 애는 빼냈고 과학공부 하고 싶은 애는 빼냈고 그게 외국어 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또 예술 하면 빼냈고 그렇게 빼내다 보니까 자사고까지 빠지다 보니까 일반고가 더 박탈감을 느끼게 된 거죠. 그러면, 지금 현재 일반고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거기에는 그러니까 예술고등학교 가려고 했으나 못 간 아이들이 거기에 있지 않습니까? 과학고등학교 가려다가 못 간 아이들이 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다 보면 일반고등학교는 하나의 저수지처럼 되어 있어요. 다양한 자기 방향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 그러니까 일반고를 살리는 길은 과학고를 뭐 이런 거를 특목고를 해체해서 다시 또 저수지처럼 집어넣는 게 아니라 일반고가 어려운 이유가 각자 다 취향과 소질과 이게 다른 애들을 한 군데 모아놓아서 그러니까 예술 하는 아이들은 예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직업 특목, 실업고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려는데 거기도 정원이 적어서 못 간 아이들은 취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 정관용> 일반고 내에서?
◆ 문용린> 일반고 내에서. 일반고에서 그런 아이들을 묶어서 빼줄 건 빼주고 그렇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일반고의 교육의 다양화 그거네요.
◆ 문용린>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컨대요. 말씀 조금만 더. 일반고 내에 특성화고등학교를 가려다 못 간 아이들이 2, 3000명이 넘습니다. 얘는 대학 갈 생각도 없고 난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겠다 하는데 특성화 고등학교 정원이 차니까 못간 아이들이 있거든요. 이런 아이들은 산업정보학교 같은 걸 만들어서 일반고에 다니지만 1, 2학년만 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빼내서 취업 준비를 1년 동안 시켜주는.
◇ 정관용> 그건 언제 만들어집니까?
◆ 문용린> 이런 것들이 그동안 서울에 한 4개 정도가 있고요. 올해, 내년에 그거를 4개 정도 더 늘릴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렇게 나가죠. 그런 아이들은 그렇게 빼내고 또 하나 지금 예정으로 있습니다마는 예술, 음악, 미술 이런 거 하려는 애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한국 사람들이 그런 데 수요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서울에도 사립예고는 있어도 공립예고가 없거든요. 그래서 공립예고를 하나 만들어서 그런 어떤 예술계통의 수요를 좀 이렇게 예술고로 빼내주는 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지금 계획 단계에 있습니다.
◇ 정관용> 계획? 그건 조금 오래 걸리겠네요?
◆ 문용린> 학교를 세우는 거니까요. 한 2년이 걸린다고 봐야죠. 지금 시작해도.
◇ 정관용> 학생인권조례, 지금 개정 작업에 들어가 계시죠? 제일 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문용린> 그건 다 알고 계시지만 학생인권 얼마나 중요합니까? 학생인권과 더불어 또 선생님들이.
◇ 정관용> 교권수호 이런 거.
◆ 문용린>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아이들을 생활지도나 이런 걸 하다 보면 아이들이 주장하는 인권 개념하고 선생님이 지도 ''''너, 좀 버릇 좀 고쳐야 되겠다''''라고 마음먹었을 때 아이는 내 사생활 간섭이라고 이렇게 부딪쳐요. 그런 부딪치는 문제가 어떤 유형이 있고 이거를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이걸 어떻게 조정하면 좋은지 하는 안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안이 만들어지면 학생인권조례가 지금 50개 조항으로 돼 있거든요. 어느 조항은 좀 그런 지금 이런 합의가 돼 가고 있으니까 이 조항은 좀 이것에 맞게 조금 수정보완 하면 어떠냐, 그래서 인권조례는 그대로 두되 좀 학교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은 문구를 좀 바꾸고 이렇게 좀 할 참입니다, 지금.
◇ 정관용> 인권조례 만들어진 지 사실 오래 안 됐는데 몇 년 더 해 보고 바꿔도 되는 것 아닌가요?
◆ 문용린> 그런데 그게 바로 학교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야기 시키니까 이 문제를 둔 채로 가기는 상당히 좀 어렵습니다. 아시는 바처럼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리고 했습니다만 아이들이, 중학교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잖아요. 담배를 펴서 담배 피우는 게 분명히 보이고 선생님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데도 ''''너, 주머니에 뭐 들었어. 불룩한데 좀 보자'''' 하면 여기에는 어떻게 하냐하면 학생의 동의를 얻어야만 주머니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학생애가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면 선생님이 속수무책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도 좀 도와드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지를.
◇ 정관용> 실제 드러나는 사례 위주로 해서 조정안들을 한번 만들어보시겠다?
◆ 문용린> 그렇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학교 폭력문제 이런 거와 관련해서 행복출석부라고 하는 게 있잖아요? 행복출석부가 오늘 하나 들고 오셨네. 제 앞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 문용린> 그러니까 출석을 부를 때요. ''''김영철'''' 하면 ''''네'''', 출석했구나 이게 아니라 ''''김영철'''' 하면 ''''네'''', 하면 학생은 ''''난 8번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게 돼 있어요. 그건 출석할 그 당시에 나의 감정을 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오늘 화가 납니다. 나는 오늘 즐겁습니다. 나는 우울합니다. 나는 질투심이 납니다.'''' 등등이 있어요.
◇ 정관용> 이게 현재 나의 기분이나 느낌은 해서 42번까지는, 마흔 두 가지가 있네요?
◆ 문용린> 21가지는 긍정적인 거고요. 21가지는 부정적인 걸로 이렇게 구분이 돼 있습니다. 그러면 그게 왜 좋으냐? 담임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면서 왔다 안 왔다만 보지 말고 ''''아, 얘는 오늘 좀 즐겁구나, 얘는 오늘 우울하구나.'''' 결국 그게 자꾸 한 달 두 달 하게 되면 한때는 장난으로 거짓말로 했는데 하다 보면 진지한 아이들이 하나, 둘씩 나오거든요. 따라서 진지해집니다. ''''아, 난 오늘 기분이 어떤가'''', 자기감정을 읽는 연습들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애가 ''''저는 오늘 좀 우울합니다.'''' 그러면 애들이 묻습니다. 쉬는 시간에. ''''너 오늘 왜 우울해?'''' 화장실 가서 마주치면 그럼 애는 친구들이 물어보니까 ''''교통사고로 우리 엄마, 아버지가 입원하셨어.'''' 그럼 학생들이 걔를 보는 눈빛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
◇ 정관용> 각자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우게 되고 서로가 각자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또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 문용린> 그렇게 되면 자기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제가 그런 상황을 알면 내 행동이 달라지고.
◇ 정관용>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마는 지난해 선거 당시에 중학교 1학년 시험을 없애겠다. 그래서 진로탐색을 강화하겠다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 문용린> 지금 3월 1일부터 서울의 11개 교육지원청별로 중학교 한 개씩을 선정을 해서.
◇ 정관용> 시범사업?
◆ 문용린> 시범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는 중학교 1학년의 경우에 중간시험 때는 필기시험은 보지 않고 거기에서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하고, 그래서 시험은 안 보고. 그 시험기간 동안에 아이들을 좀 데리고 여러 가지 경찰서도 가고 은행도 가고. 그래서 예컨대 지지난주죠. 스승의 날이 들던 그 전 주에 연희중학교를 예를 들면 거기 중학교의 1학년 아이들이 66개 분야의 직업체험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어떤 아이는 경찰서, 은행, 중소기업 이곳도 가고 또 얼마 전에는 저희 교육청에 교육부에 가서 교육부장관 대신에 차관 대신에 또 교육감과 더불어 같이 근무를 한 6시간 같이 한 적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자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중간고사 기간에 그렇게 하고 기말고사 기간에도 또 그렇게 합니까?
◆ 문용린> 기말고사 그때는 학교에서 배운 것도 시험도 봐야죠. 공부도 해야 되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중간고사만 안보는 거로군요?
◆ 문용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원래 공약 때는 1년 내내 시험을 안 보는 거 아니었나요?
◆ 문용린> 그렇지는 않았고요. 하여튼 시험공부 부담을 국어, 영어, 수학을 부담을 줄여두고 한 번쯤은 내가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좋을지, 내가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야 될지를 좀 진득하게 체험할 기회를 좀 주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 자유학기제하고는 좀 더 다릅니다.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보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요. 그럼 시범학교들의 평가는 언제쯤까지 해서 전면 실시할지 말지가 언제쯤 결정이 될까요?
◆ 문용린> 그게 벌써 중간평가해서 담당선생님들, 생활지도부장, 교육감님들하고 회의를 해서 문제도 있지만 상당히 좋은 점도 많다, 이렇게 되고 이게 아마 그래서 내년에 다시 한 번 시범연구학교를 확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 성과가 좀 나타나서 우리 학교에 중학교건, 고등학교건 교육의 수준이 조금씩 더 높아져가기를 기대하면서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용린>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시교육청 문용린 교육감 보내드리면서 오늘 순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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