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욕 안하던가요?" 손흥민 향한 고민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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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파주NFC에서 소집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손흥민을 비롯해 기라성같은 국내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목표는 하나다. 다음 달 5일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으로 이어지는 홈 2경기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 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승1무1패로 승점 10을 기록해 한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에 1점차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조 2위까지 본선에 오르기 때문에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최강희 감독의 마음에 달려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한 선수 운용을 해야한다. 누가 뛰고 못뛰고, 개개인의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다.

그래도 최강희 감독의 마음 속에 걸리는 선수가 한명 있는 모양이다. 바로 손흥민이다.

27일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 손흥민과 김남일이 인터뷰를 마친 뒤 최강희 감독의 차례가 왔다. 앞서 인터뷰를 한 김남일이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한 내용을 전달하자 최강희 감독은 웃으며 "손흥민은 감독 욕을 안하던가요? 불많이 많은 것 같던데"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최강희 감독도 웃고 취재진도 함께 웃었다. 그렇지만 농담 안에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먼저 농담을 던진 뒤 말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항상 대표팀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출전에 대해서는 내가 손흥민이라도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항상 대표팀을 소집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을 통해 레바논전을 준비할 것이고 손흥민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민을 해야한다.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손흥민을 중용할 수도 있다. 손흥민 말고도 경기에 많이 못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경쟁을 해야하고 그런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자원이 되고 대표팀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조커''의 역할을 맡았다. 잠재력이나 주위의 기대에 비해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로 인해 최강희 감독이 적잖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계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 열린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경기에서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한국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겨줬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은 "훈련 때 이근호와 이청용의 몸 상태가 좋아 손흥민을 후반에 교체 투입하려고 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오늘 마지막 득점 장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또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로 돌아간 이후 맹활약을 계속 했다. 차범근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득점 감각이나 컨디션 모두 최절정에 올라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레바논전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맹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손흥민도 벼르고 있다. 아픔을 만회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년 전에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졌다. 좋지 않은 기억이다. 내 경기력도 나빴고 팀이 진 것도 기분이 좋지 않다. 이번에 확실히 갚아주고 돌아올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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