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 여대생 수사정보 ''일베''에 흘렸나

경찰, 엉뚱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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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수사 정보를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측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명 ''일베''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故 노무현 대통령 등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게시해 큰 파장을 일으킨 온라인 커뮤니티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26일 정오쯤 아이디 ''정찰XX''를 사용하는 회원이 ''일베'' 게시판에 ''<속보> 대구○○○ ○○○학생 택시기사한테 강간살인당함''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게시글에서 "대구○○○ ○○○에 재학중인 여대생이 만취상태에서 택시를 탔다가, 경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글이 게시된 지 20시간 지난 27일 오전 10시쯤 경찰이 언론에 브리핑 한 내용과 거의 흡사한 것.

일베 회원은 또 이 같은 사실은 알고 지내는 대구경찰청 고위 간부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소개한 뒤 내일(27일) 아침쯤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이 ''일베''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경찰은 부랴부랴 게시물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관 계자는 "실종 소식을 전해들은 피해자의 지인인 듯한 한 누리꾼이 행방이 묘연한 여대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에서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실종된 대구 여대생 남모(22)씨가 심장, 폐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범인이 둔기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온몸을 강하게 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성기 주변에서 촬과상 흔적이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숨진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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