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 제주에서 사망한 73세 강모씨(남)가 야생 진드기에 의한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환자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 의심사례로 신고돼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로써 국내에서 SFTS 사망자로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8월 강원도에서 사망한 63세 여성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소를 기르던 강씨는 작업 도중 진드기 물린 뒤 발열, 오한, 근육통, 설사 등이 발생해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강씨의 가슴과 등 부근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었으며 양쪽 겨드랑이에는 림프절 종창이 생겼다.
당시 해당 병원은 항생제 치료를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지난 8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증상이 점차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동했으며 16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숨진 강씨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역학조사결과를 검토한 끝에 국내 SFTS 두번째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현재까지 두 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에서 의심 사례 접수가 속출하고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군에 사는 77세 여성과 충남 부여군에 거주하는 57세 여성이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충남도와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질환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역학조사가 실시되면서 피해자가 일본 수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SFTS 바이러스는 야생에서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잠복기는 6일에서 2주 정도이다. 감염되면 전신이 나른해지고 구역질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 고열, 설사, 복통,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6%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때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고 작업 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