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유족 증언 "열흘간 증상없다 임파선 붓더라"

증상 발생후 열흘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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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망자의 남편 이춘식씨는 부인이 진드기에 물리고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며 열흘 후 임파선이 붓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인 박모씨가 진드기에 물리고도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진드기에 물린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이 진드기에 물린지 열흘 후 임파선이 붓기 시작했지만 정상적으로 생활 가능했으며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사망자 박씨는 밤에 잠도 못잘 정도로 39, 40도까지 열이 올라 병원에 입원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몰라 치료에는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씨는 처음에 레토스피라나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인 박모씨는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에 이르렀고 이 후 3일 만에 사망했다.

이씨는 ''''부인이 증상을 보인지 열흘 만에 사망했지만 병명도 몰라 황망했다. 부인은 평상시 운동도 잘하고 등산도 잘 다니는 등 굉장히 건강했었기 때문에 더욱 허망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살인진드기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 박모씨는 축사 인근 텃밭에서 김을 매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자 박모씨가 살인진드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확진 판정했다.

열흘에서 보름간의 잠복기동안 뚜렷한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치료제 또한 개발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작은소참진드기 1000마리당 한 4마리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율은 0.4%인 것이다.

그는 벌레한테 물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 치사율은 6%에서 10% 정도이다.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람 간에 감염 가능성이다. 이에 전본부장은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다루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가 있다. 피가 섞일 경우에 감염이 될 수 있어 의료진들은 간혹 감염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살인진드기라고 부르는 작은소참진드기는 30년 전부터 국내에 서식했다. 하지만 진드기들이 현재 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진드기들끼리 어떻게 얼마나 전파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본부장은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에 걸리면 소나 돼지, 조류를 폐사시킨다. 하지만 파리나 모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 없는 것처럼 방제활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풀숲에 갈 경우 긴팔·긴바지를 착용하고 물린 자국을 발견했을 시에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의료기관에 신고된 사례와 과거 역추적조사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망환자는 1명,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환자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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