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이진욱이 밝힌 결말, 스캔들, 그리고 케이블드라마

[노컷인터뷰] ''나인'' 이진욱 "''나인''을 통해 문을 하나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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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나인''이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많은 시청자가 ''나인''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극을 이끌어갔던 배우 이진욱 역시 ''나인'' 속 박선우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인''은 여러 의미에서 상징적인 작품이다. 단순히 로맨스 등의 장치로 사용했던 타임리프를 향이란 소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활용했다는 점, 이를 통해 로맨스와 스릴러, 추격전이 가미된 새로운 볼거리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많은 폐인을 양성했다.

평일 밤 11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과 경쟁하면서도 전국 평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 가구 기준)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있다.

그렇지만 결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9개의 향을 써가며 20년 전으로 넘나들던 박선우는 마지막 향을 사용한 뒤 현재로 소환되지 못하고 과거에서 숨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어린 선우가 자란 뒤 향이 있던 네팔로 떠나면서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진욱은 이 같은 결말에 대해 "선우는 죽었다"는 말로 단호하게 정리했다.

"큰 선우는 분명 죽었어요. 다만 어린 선우가 살아있으면서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 거죠. 저희 작품에서는 어린 선우와 큰 선우가 독립된 개체로 봤어요.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동일 선상에서 정확히 맞물린 건 아니죠. 때문에 선우는 그 시간대에 죽은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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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의 결말에 대해 논란이 일 정도로 말이 많았지만, 이진욱은 "최고의 선택 같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마지막 회 대본을 본 순간 ''최고''라고 느꼈어요. 이게 해피엔딩이었다면 정말 말이 안 됐겠죠. 선우가 네팔로 떠나는 걸로 막을 내리면서 드라마의 결말이 초현실적으로 바뀌었어요. 전설이나 신화 같은 느낌이죠. 선우가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했던 대사는 ''나인''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극 중 박선우는 형을 살리고 집안의 원수 최진철에게 복수하기 위해 향을 사용한다. 이후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 주민영과 다시 사랑하기 위해 향을 태우게 된다.

이진욱은 상대역 주민영을 맡은 조윤희와 1회부터 키스신을 선보였다. 거의 매회 등장했던 두 사람의 애정 장면에 ''진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불거졌을 정도다. 특히 ''나인'' 종방연에서 두 사람이 같은 디자인의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에 이진욱은 "조윤희 씨와는 가장 호흡이 잘 맡았던 상대역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본다"고 열애 의혹을 해명했다.

"작품 속에서는 진짜처럼 보이는 게 목표이니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란 반응이 나왔다면 성공이죠. (웃음) 커플운동화는 안 그래도 종방연에 갔더니 신발장에 똑같은 신발이 있어서 당황했어요. 디자인이 예쁜 ''신상''이라 구매하고 그날 처음으로 개시했는데, 윤희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웃었죠."

이어 "애정신을 찍을 때마다 스태프들이 자꾸 NG를 냈다"며 짓궂었던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정말 결연하게 다들 영차영차했는데, 키스신이나 이런 걸 찍을 때마다 스태프들이 50명은 모이더라고요. 누가 지나가거나, 카메라 워킹이 문제거나 자꾸 문제 상황이 발생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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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지만, 촬영은 "생사가 오고 갈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었던 공중전화 교통사고 장면은 3일 동안 비를 맞으며 촬영했다고.

"대본 자체가 쉽지 않잖아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매 순간이 벽이었죠.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땐 유달리 추운 날이었어요. 5월인데도 이상저온 현상으로 기온이 떨어졌죠. 여기에 비까지 맞으니 연기가 아니라 정말 덜덜 떨렸어요. 차가 와서 공중전화 박스를 박는데 정말 외롭고 공포스럽더라고요."

''나인''이 마지막 방송을 한지 정확히 일주일이 흘렀다. 적지 않은 배우들이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뒤 후유증을 호소하지만 이진욱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박선우에서 이진욱으로 돌아오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잊는 게 쉽지 않네요.(웃음) 오래된 연인과 헤어진 후, 헤어진 이유가 있는데도 자꾸 생각나는 것처럼 선우가 떠올라요. 슬픈 죽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선우니 더욱 애틋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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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으로 연기력은 물론 배우로서 극을 이끌어 가는 흡입력까지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전작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2'' 이후 연달아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공중파에는 출연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진욱도 주위의 걱정을 모르지 않았다.

"''로맨스가 필요해''를 마친 후 ''공중파에 가라''는 말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음을 끄는 작품이 없었어요. 제가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 데뷔 초부터 엄청 운이 좋아 주연만 했거든요.(웃음) 공중파나 대작이 저에겐 더 이상 끌리는 요소가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죠."

올해로 33살.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지만 ''나인''을 통해 연기를 제대로 맛본 만큼 당분간 결혼도 계획에 없다.

"아직 해야 할 게 태산이에요. 연기도 열심히 하고 싶고요. 작품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고 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어떤 문을 발견 하고 열었어요. 그 문안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해요. 정말 기대돼요."

차기작 선택에 대해서도 ''좋은 작품''이란 추상적이면서도 명확한 요건을 내놓았다.

"아직 안 해 본 장르와 이야기들이 많아요. 뭐든 좋은 작품이라면 해보고 싶어요. 코믹한 모습도 꺼리지 않아요. 이번 작품이 우울했다고 마냥 우울한 걸 피하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쉬운 작품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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