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남자농구 코치 자청한 이유는?

''출발이 좋다''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궁합·열정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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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44) 감독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된 지난 8일, 2년만에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로 한 유재학(50) 울산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오래 전 서로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이 확인차 전화를 건 것이다. 그 내용은 대표팀 코치 제안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이상범 감독은 "예전에 유재학 감독님께 만약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나를 코치로 써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 입장에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아무리 후배라지만 나란히 프로 구단의 사령탑을 맡고있는 지도자를 코치로 삼기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전례는 많지만 같은 프로 소속 감독 아래에서 코치직을 담당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순서상 이훈재(46) 상무 감독이 먼저 코치로 선임됐기에 이상범 감독이 코치직을 수락할 경우 대표팀 코칭스태프에서 막내가 된다. 어느 팀에서든 막내 코치는 온갖 잡무를 떠안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재학 감독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의 대답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상범 감독은 1만가지의 수를 가졌다고 해서 ''만수(萬手)''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자존심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이상범 감독 외에도 프로팀에 소속돼 있는 다수의 젊은 지도자들이 대표팀 코치직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상범 감독과 같은 이유에서다. ''만수''의 위엄이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탈락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했다. 올해 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작년에 쌓은 경험을 연속성있게 활용할 수 있게됐다.

대표팀 경험 하면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이훈재 상무 감독이다. 2004년부터 상무의 사령탑을 맡은 이훈재 감독은 각종 세계 군인대회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을 갖고있는 베테랑 지도자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이고 세계농구의 흐름에도 정통하다.

유재학 감독과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훈재 감독은 2011년에도 아시아선수권 대회 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다.

올해 대표팀의 출발은 비교적 산뜻하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있어 마찰이 전혀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원하는 지도자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그들 역시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인물들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상위 3위 안에 들면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티켓을 딸 수 있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단 한번도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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