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은 4일 새벽 0시 벌어진 ''꼴찌팀'' 선더랜드와의 시즌 15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추격한 뒤 결승골을 뽑아내는 짜릿한 승부끝에 3대 2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튼햄(27점)은 앞선 경기에서 5위팀 위건이 리버풀에 3대 0으로 패하고,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아스날이 볼튼에 2대 0으로 패하면서 단숨에 리그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영표가 시즌 10번째 선발 출장을 기록한 이날 경기에서 토튼햄은 의외의 고전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단 1점 밖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선더랜드를 상대로 2점이나 실점을 한 것이 원인이 됐다.
첫골은 경기를 압도하던 전반 15분 상대의 프리킥 한방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더랜드의 딘 화이트 헤드는 페널티 에어리 바깥쪽 25미터 거리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강하고 빠르게 휘어지는 오른발 슛으로 첫골을 뽑아냈다.
수비벽안쪽 방향을 택해 찬 공을 토튼햄의 폴 로빈슨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지만 정확하고 강한 킥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토튼햄은 전반이 지나기 전 동점골을 뽑아냈다.
로비 킨이 선더랜드의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스톨테리와 공을 주고 받은 뒤 엔드라인 쪽으로 치고 들며 강하게 땅볼 크로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공이 미도이 발끝에 걸려 1대 1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선더랜드는 몇차례 오지 않은 찬스를 다시 한번 잡아내며 경기를 다시 리드해 나갔다.
후반 14분 르탈렉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수와 경합 중에 자신 앞에 떨어진 볼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슈팅,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오른쪽 골대를 파고드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선더랜드는 70분 ''핸드볼''로 로비킨에게 빼앗긴 페널티킥 상황에서 알른윅이 몸을 날려 슛을 막아내면서 시즌 2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패배의 위기에서 토튼햄은 킨과 미도, 두 공격수가 다시 발을 맞췄다.
최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미도가 백헤딩으로 공을 전방으로 떨궜고, 골대 쪽으로 파고들던 로비 킨이 공과 골키퍼, 수비수 사이에서 엉키면서 부딪힌 공이 텅빈 골대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 재동점골을 뽑아냈다.
토튼햄은 후반 21분 미드필드에서 텅빈 선더랜드의 오른쪽 전방으로 투입된 공을 마이클 캐릭이 받아 미처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수비수 사이로 왼발 땅볼 슛, 반대쪽 먼 골포스트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승리를 따냈다.
한편 시즌 열번째 선발 출장을 기록한 이영표는 선취골을 뺐긴 지 1분만에 골로 이어질뻔한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보였다.
이영표는 1대 0으로 뒤지던 전반 16분 상대 수비 한명을 제치고 엔드라인 쪽으로 파고들며 간결한 왼발 크로스를 띄웠다.
상대 수비가 정확하게 공을 쳐내지 못하자 로비킨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발끝에 걸리지 않아 아쉽게 어시스트 찬스가 무위로 돌아갔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하고 있지만 이영표는 39분에도 2번의 헛다리 짚기로 상대 수비를 완벽히 따돌리고 크로스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쳤고, 수비에서도 자신이 맡은 왼쪽 진영에서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