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계 대모'' 박영숙 별세… 애도 봇물

"한평생 여성, 인권 위해 살다간 분"…수 개월간 암투병

dd
여성운동가의 대모로 알려진 박영숙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명예 이사장의 별세에 정치권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암으로 투병 중이던 박 이사장은 17일 새벽 5시쯤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박 이사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그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과 여성계 인사 등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어 민주당 김상희, 원혜영, 남인순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한 전 총리는 "죽는 그날까지 현역이고 싶어 해서 후배들 앞에 항상 앞장섰던 분"이라면서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안타깝다. 그 몫을 우리가 해야겠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계경 전 새누리당 의원은 조문 도중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은 "열흘 전만 해도 말씀도 잘하셔서 금방 돌아가실 줄은 몰랐는데 갑작스레 떠나서 마음이 착잡하고 허전하다"며 "선생님같이 한길로 간 지도자는 다시는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위대했던 분"이라며 흐느꼈다.

조문을 마친 민주당 유승희 의원도 "후배들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신 분"이라면서 "유지를 받들어 여성 평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아 "큰 별을 잃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사회, 여성들의 사회활동 보장을 위해 힘쓰신 분"이라면서 "뜻을 잘 이어받아 양성평등과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의지를 강하게 가져야 할 때"라고 추모했다.

박 이사장은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기독교여자청년회(YWCA)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평민당 부총재로 정계에 입문, 1988년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 후 2002년 대통령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미래포럼 이사장, 여성환경연대 으뜸 지기,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이사,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이사장 등을 맡았다.

고인의 빈소에서는 18일 오후 4시 여성추모식과 19일 오후 7시 시민사회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20일,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