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찾기'' 서비스 유명무실… 경기도 교사 83%가 정보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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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았지만 ''스승찾기''가 쉽지 않다. 개인정보를 공개한 교사가 적기 때문이다.

15일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공개한 ''스승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전·현직 교원 10만3020명 중에서 스승찾기를 위한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교원은 8만5963명(83.4%)에 달했다. 정보 공개에 동의한 교원은 1만7057명(16.6%)에 불과했다.

비공개를 선택한 교원 비율은 전북 약 10%, 인천 16.2%, 경북 16.5%, 대전 52.8% 등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교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정보 비공개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스승찾기 서비스의 순수성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당국은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상 정보를 활용해 각종 상품 판매 권유나 학창시절 쌓인 앙금을 풀려고 적대적 행동을 하는 제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비공개 교원이 늘어나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스승찾기 서비스가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장려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옛 은사를 찾으려는 제자들은 교육청에 문의해 해당 교사의 동의를 얻은 뒤 연락을 취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구지역의 한 교사는 "평소에 연락이 없다가 스승의 날에 갑자기 연락이 와 보험을 들어달라거나 물건을 사달라는 제자가 가끔 있다"며 "스승과 제자 사이에 거절하기도 힘들고, 기분도 씁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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