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운동이어서 검찰이 국정원이 정치를 넘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늘의유머 사이트에는 지난해 9월 19일에 국정원 직원 혹은 보조요원(일반인)이 사용한 ID로 "안철수는 문재인 밀어주고 해산했으면...뻔한거 아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안철수 당시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날이다. 국정원 관련 ID 사용자는 같은 날 "정당을 만든다는 거냐, 안만든다는 거냐? 두리뭉실 답이 없네"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시기나 내용면에서 충분히 안 후보를 겨냥했음을 알수 있는 글이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해 9월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라디오 듣다가 정희언니 대선에 출마한다는 뉴스듣고 졸라 웃었다"라고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국정원 관련 ID 사용자는 또 "이정희 지지자들 진짜 한심하다"라는 글도 작성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깎아내린 글도 있다.
"북한이 오죽 박정희를 싫어했으면 청와대로 특공대를 파견했겠냐. 이번에 문죄인(문재인)이 돼야 링겔이라도 꽂아줄 텐데, 근혜짱(박근혜) 되면 북한은 괴멸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이 일었던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 파기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을 때는 ''달면 삼키고 쓰면 카악~퉤''라는 제목으로 "민주통진당 연대파기 돌입. 그래도 민주당이 한짓 중에 젤 낫당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