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동생 광고회사에 '몰아주기' 논란

동생 홍우식 대표 서울광고에 남야유업 광고 몰아줘

폭언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의 동생이 소유주로 있는 서울광고에 자사광고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벌닷컴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의 손자는 남양유업 주식 20억원 어치를 보유한 주식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광고는 2012년 전체 매출 100억원 가운데 99%를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올렸다. 남양유업이 이 회사에 맡긴 물량은 광고물제작과 공고대행을 합해 100억여원이다. 광고제작에 드는 비용을 감안할 때 남양유업이 한 해 집행하는 광고예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양유업은 이 광고물량을 별도의 경젱시스템을 통한 업체선정과정 없이 매년 서울광고측에 몰아주고 있다. 남양유업과 서울광고는 홍원식 회장 형제가 각각 운영하는 특수관계회사이다. 홍우식 서울광고 대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이다. 홍 대표는 서울광고 지분 8만9900주(8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은 딸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광고가 남양유업으로부터 일감의 대부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양유업이 광고를 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광고가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대부분은 남양유업의 광고제작 및 광고대행과 관련돼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는 특수관계인간 일감을 주고받는 것으로 업계내부의 자유로운 경쟁 메커니즘을 훼손하고 대기업이나 재벌기업이 매출과 이익 등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를 더욱 공고히하는 폐악이 크다는 점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광고는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올린 이익의 대부분 또는 그 이상을 매년 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서울광고의 지난해 배당금은 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2억8500만원보다 많았고 2011년도 마찬가지였다.

이에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서울광고가 남양유업의 광고를 도맡아 하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일감몰아주기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간 지분관계가 있거나 계열사이거나 불법승계 등과 관련되 있을때 일감몰아주기로 간주하는 것이지 서울광고는 단지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남양측은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국내 다수의 대기업들이 꾸준히 1개 회사에 거의 모든 광고를 몰아주고 있는 것이 관행적이라고도 했다.

대기업 정보제공 사이트 재벌닷컴을 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 홍 모군은(6세) 남양유업 주식 1794주를(지분 0.25%) 보유하고 있다. 홍군의 주식평가액은 20억 6000만원으로 국내 어린이(만12세 이하) 주식 부자 가운데 22위에 올라 있다. 홍군은 주식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남양유업이 친족간 밀감몰아주기를 하고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재고품 밀어내기 등 부정한 기업관행을 일삼는 데는 남양유업 만의 독특한 경영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13일 CBS와의 통화에서 "남양유업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 기법을 쓰는 경우가 잦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봉지커피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따라잡기 위해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키는 노이즈마케팅은 업계 내부에서도 잘 알려진 공격적 마케팅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데 홍원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의 영향력이 경영에 깊게 미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