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계약서 작성시 ''갑'' 대신 백화점으로, ''을'' 대신 협력사로 바꿔 표기한다.
이와 함께 직원 매너교육도 실시한다. 임직원이 갑과 을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금지하고, 매월 온·오프라인에서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갑과 을은 통상 거래 계약서에서 계약 당사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남양유업과 항공기 난동사건 등을 계기로 ''갑''이란 용어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자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갑과 을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갑을 판매자 또는 임대인, 을을 구매자 또는 임차인으로 바꿨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시 그룹 전반이 윤리경영을 시작하면서 협력사와 파트너란 인식을 가져야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상하관계를 떠올리게 되는 갑을이란 용어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폭언과 욕설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에 뿌리깊게 젖어 있는 갑을문화가 청산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