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고령화가족"에 대해 "인생이 잘 안 풀리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며 "그런 그들이 엄마 집에서 한동안 함께 살면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기운을 얻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인모는 이혼위기에 처한 흥행에 실패한 영화감독으로 월세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다.
박해일은 "대한민국 성인남자라면 누구나 인모를 보고 최악이구나 생각할 상황"이라며 "엄마 집으로 돌아갈 때의 그 기분이 어땠을까. 집이 단지 휴식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계속되는 자기 고민을 안고, 편하게 다리 뻗고 눕지 못하는 그 마음을 유지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백수 건달 첫째, 실패한 영화감독 둘째, 두번 이혼한 셋째 등 삼남매는 함께 북적대며 그동안 몰랐던 가족의 비밀을 알게된다. 특히 집안에서 유일한 대학졸업자이자 알고 보면 유일한 적자인 인모는 뒤늦게 가족의 비밀을 알고 적잖히 당황한다.
박해일은 "엄마가 아저씨를 데리고 들어올 때, 만약 그게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기가 막힌 거죠"라며 "실제 연기할 때도 당황스러웠다. 이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해야 하나, 엄마가 무서워졌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엄마가 못난 자식들 다 끌어안는 조용한 엄마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역동적인 인물이구나, 풍파를 겪은 여자구나..."
그런 엄마를 연기한 윤여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어려운 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밌는 말씀해주시며 긴장을 풀어줬다''''며 ''''반찬도 싸와서 내놓고 했는데 그런 게 얼마나 소소해도 힘든 일이지 알기에 큰 기운을 얻었다''''고 감사했다.
마지막 인모는 한차례 소동 끝에 자신의 초라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존심을 내세우던 초반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해일은 이번 영화에 먼저 송해성 감독께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전작 ''무적자''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중 박해일이 기꺼이 출연의사를 표하면서 송감독은 영화를 재가동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박해일은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을 정말 좋아했다"며 "시나리오도 흥미롭게 읽혔고 가족구성원으로 합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결국 개성강한 배우들로 한 가족이 이뤄졌다"고 애정을 표했다.
"내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꾸려야겠다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그때그때 재밌고 호기심 가는 작품을 한다."
박해일의 흥미를 끈 고령화가족은 나잇값 못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9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