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 불패신화 흔들? ''최고다이순신'' 무엇이 문제였나

[이주의 드라마] 시청률 상승요소 무엇? 분위기 쇄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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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방송가에서 KBS 주말드라마는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동시간대 경쟁드라마가 전무할 뿐 아니라 KBS 내부에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 기획하기 때문에 탄탄한 고정팬이 있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처럼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렇지만 이런 흥행 가도가 ''최고다 이순신''에 와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앞선 작품들은 흥행성과 더불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20%대 시청률에 고정돼 있다. 이 역시 "진부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과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올 정도다.

급기야 전체 주말극 시청률 1위 자리까지 빼앗겼다. KBS 주말드라마 시청률이 타 방송국에 밀린 건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이 ''최고다 이순신''의 문제였을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진부함''을 꼽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고부갈등, ''내 딸 서영이''는 부녀간의 애증을 그렸다. 둘 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마르고 닳도록 다뤄왔던 소재지만 두 작품은 현실적인 감각과 세밀한 인물묘사로 "기존 작품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익숙하면서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에는 특별한 무엇이 없다. 이순신(아이유)의 성장기는 고루한 신데렐라 얘기로 풀어가고 있고,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의 갈등 역시 신선하지 않다. 이순신의 언니들인 이혜신(손태영)과 이유신(유인나)의 사랑 이야기 역시 예상 가능한 전개대로 펼쳐쳤다.

진부함을 타개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최고다 이순신''이 안고 있는 문제다. 돋보이는 캐릭터가 없다. 시청자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볼 캐릭터가 없다는 점은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의 경우 크나 큰 약점이다.

이 상황에서 비호감 캐릭터만 늘어가고 있다.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에 안하무인으로 접근하는 신이정(배그린) 뿐 아니라 이순신의 두 엄마 김정애(고두심)와 송미령(이미숙)도 몇 주째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따뜻한 엄마였던 김정애, 멋진 중년이었던 송미령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총 50부작 중 이제 겨우 18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최고다 이순신''이 ''진부함''을 지적 받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아직 남은 분량이 적지 않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따끔한 지적들을 보완해 ''최고다 이순신''이 다시 주말극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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