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워싱턴 숙소는 48년 전 아버지가 머물렀던 곳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만찬…''문화융성'' 의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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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미국의 관문 뉴욕에 도착해 촘촘하게 짜여진 4박 6일간의 방미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 방미 일정 가운데 핵심은 7일 오전에 열리는 정상회담과 8일 예정된 상하양원 합동연설이지만 관심을 끄는 행사들도 많다.

우선 동포간담회.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동안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도시를 방문하는 데 해당 도시에 들를 때마다 동포간담회를 잡아 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첫날에는 우리 동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 전체 방미 일정의 첫 순서인 뉴욕동포간담회에는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 주주 장 ABC 방송 앵커, 석지영 하버드대 교수 등 뉴욕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45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장영주 씨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참전기념비 헌화도 주목해볼만 하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동포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는 가능한 한 외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현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열리는 알링턴국립묘지, 한국전참전기념비 방문은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동맹을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 참전기념비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10여 명과 힐러리 장군, 샤프 장군 등 4명의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워싱턴 숙소는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인 블래어 하우스(Blair House)인데 여기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1965년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묵은 곳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블래어 하우스는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열리는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장소도 상당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 유명한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스미소니언 미술관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이루는 19개 구성체의 하나로 순수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특히 한국이 나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탄생기념 특별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 이 곳에서 열리는 이유는 과시적인 성격의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을 반영한 파격으로 평가된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4대 국정지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 의지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치밀한 장소 물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동맹 기념 만찬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와 주한미군 근무자, 평화봉사단 근무자, 미정계·경제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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