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의원, 국회 본회의장서 ''취업청탁''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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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김희정(부산 연제구) 의원이 지역구 인사의 아들 취업 청탁을 받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비서관을 통해 채용문의까지 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미디어오늘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메시지에는 "의원님, 공XX 회장 아드님 취업관련 부탁연락 왔음, 국방과학연구소, 의견주십시오"라고 돼 있었다. 공 회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인사로 김 의원의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여러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디어 오늘은 보도했다.

이후 이 비서관이 1시25분쯤 김 의원에게 보낸 문자에는 "유승민, 한기호, 김성찬, 김종태, 손인춘, 송영근, 유기준, 유정복, 정희수 의원님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9명 모두 새누리당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다. 김 의원이 비서관에게 같은 당 국방위 소속 의원이 누구인지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의원의 비서관은 국방과학연구소의 국회담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용에 대해 실제로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메시지에는 "의원님, 국회담당관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번에는 분야가 해당이 안 됩니다"고 적혀 있다.

이후 메시지는 "조만간 직원채용공고가 추가로 날 수 있어, 이부분은 따로 확인하여 보고드리겠음", "의원님, 5월 6일 이후 추가공고 뜨고, 6~7일경에 지원가능 여부 확인됩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의원 측은 "우리가 (취업시키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다"라며 "(국방과학연구소 취업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대답할 것 아니냐. (국회담당관에게) 물어보니 홈페이지 찾아보라고 하더라는 게 전부"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의원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도 "(취업부탁과 관련해) 지원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봐드리는 정도일 뿐"이라면서도 "이런 민원이 들어오게 되면 (의원에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오는 10일부터 상반기 공개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며, 7~8월경 합격자가 발표된다. 현재 ''''산학장학생''''(박사학위 이상, 연구직-학비보장 및 졸업후 입소보장) 전형이 진행중이다. 지난달 16일 공고가 나갔으며, 전기·전자·전산컴퓨터 전공자 수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취업부탁을 한 공 회장의 아들은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전형절차로 응시하려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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