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한주간]"130억"…하루에 1억 버는 회장님의 집값

서울시 개별주택 공시가격 발표, 방상훈 사장 제치고 1위~5위 삼성家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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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비싼 집엔 누가 살까요? ■ 방송 : FM 98.1 (06:10~07:00)■ 진행 : 김윤주 앵커■ 출연 : 미디어 오늘 이정환 기자

김윤주(앵커)> <좋은 아침 김윤줍니다> 토요일 첫 순서는 <숫자로 본 한 주간>입니다. 미디어 오늘 이정환 기잡니다.

이정환(미디어 오늘 기자)> 안녕하세요?

김> 이번 주의 숫자는 뭔가요.

◈ ''''130억''''.. 연봉 0원, 하지만 서울에서 가장 비싼 회장님의 집값. 서울시 개별주택 공시가격 발표. 방상훈 사장 제치고 1위~5위 삼성家가 휩쓸어.

이> 130억 원.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집값입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보다 12억 원이 오른 건데요. 재미있는 건, 1위가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 2위도 역시 이 회장의 삼성동 자택, 3위는 한남동 자택이라는 겁니다. 각각 104억 원과 102억 원씩입니다.

김> 1위부터 3위까지 이건희 회장이 휩쓴 거네요. 130억 원이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이> 5위도 이 회장의 장충동 자택이고요. 4위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었습니다. 4위와 5위는 각각 96억 원과 92억 원이었습니다. 삼성가의 집들이 가장 비싼 집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했습니다. 이게 공시가격 기준이라 실거래가는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공시가격이 실제 거래가격의 48% 수준으로 잡혀 있습니다.

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회장이 1위가 아니었죠?

아> 지난해 1위는 129억 원 방상훈 사장이었죠. 올해는 70억1000만 원으로 7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집안에 일부 땅을 떼서 신문박물관을 신축하면서 토지가 줄어 공시가격이 낮아졌습니다. 서울시 단독주택은 36만5481채, 5000채 정도 줄었고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2.99% 올랐다.

◈ 8년 연속 가장 비싼 아파트는 방공호까지 설치된 ''''트라움 하우스'''' 직거래로 이뤄져 실제 시세는 아무도 모른다고.

김> 단독 주택 말고 공동 주택에서도 이 회장 집이 1위네요.

이> 서울 서초동 트라움 하우스라는 게 있는데 8년 연속 가장 비싼 아파트. 273.6㎡ 한 채 가격이 54억4000만 원, 그런데 실제 시세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매매가는 최대 1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80평정도 되는데, 100억 원짜리 아파트라, 대단하네요.

이> 요새 같은 곳인데요. 북쪽으로는 국군정보사령부가 있고 주위는 3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출입문무게가 350kg이라고 합니다. 핵전쟁에 대비해 200명이 2개월을 버틸 수 있는 방공호가 있으며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죠.

김> 이건희 회장은 도대체 집이 몇 채인 건가요. 전체 자산 규모가 얼마 정도 될까요.


이> 미국의 경제 주간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자산은 130억 달러(14조3000억 원)로 세계 부자 순위 6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3억 달러로 191위를 차지했고요.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1억 달러로 316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31억 달러로 437위에 올랐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는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 모빌 회장인데, 730억 달러(약 80조 원)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670억 달러로 2위에 머물러 있고요.

김> 130억 원짜리 집이면 보유세를 얼마나 내게 되나요.

이> 계산을 해봤더니 130억 원이면 보유세가 1억6024만 원입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각각 4760만 원, 1억1264만 원씩이고요.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0.17%(12 억원) 상승했으나 세금은 14.8%가 올랐습니다. 다른 집들을 더 하면 연간 보유세가 3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 이건희 회장, 연봉은 0원 배당금은 375억? 주식자산만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 2조 3700억 원의 재산이 늘어나.

김> 대기업 임원들 연봉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이 통과됐죠? 그런데 이 회장의 연봉은 공개 안 될 거라고요.

이> 이 회장의 연봉은 0원입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때 물러났다가 2010년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연봉을 비롯한 급여 일체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 회장 같은 경우는 사실은 연봉을 받지 않아도 배당으로 받는 돈이 워낙 많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집무실과 개인 차량, 전용기 등 이 회장이 업무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 지원하고 급여는 안 받는다는 건데요. 회장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공식적인 직책은 아닙니다.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애초에 미래전략실 과거 구조조정본부라는 것 자체가 실체가 없는 조직이죠.

김> 연봉으로 안 받고 배당으로 받겠다는 건데, 이 회장이 받는 배당이 얼마나 될까요.

이>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 5464주(3.38%)와 우선주 1만 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7500원, 우선주 1주당 7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이 회장은 이번 주 총 375억 원의 배당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 보다 약 1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김>당이 375 원, 하루에 1억 원 이상을 버는 거네요. 가만 앉아있어도 재산이 계속 불어나겠어요.

이> 배당도 배당이지만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자산이 훨씬 많습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70만~80만원 수준에 머물렀죠. 어제 주가가 152만원 수준이니까.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건데요. 이건희 회장의 경우 지난해에만 2조3700억 원의 재산이 늘어났습니다.

김> 최근에 이건희 회장 뉴스가 또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수행단으로 따라 간다고 하죠.

이>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경제 사절단으로 따라갑니다. 9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재벌 회장들이 동행한 적이 있었죠. 이번에 이 회장은 박 대통령과 비행기에 동승하지 않고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갈 거라고 합니다.

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민주화 법안이 일부 통과가 됐는데, 아직 핵심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이> 재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순환출자 금지와 금융 산업 분리입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에버랜드를 소유하고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해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죠. 일단 기존 순환출자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6%가 2017년이 되면 5%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이 지분을 이 회장 일가가 사들이려면 8조원 정도가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 금산분리가 되면 삼성생명 지분을 다 팔아야 된다고 하죠.

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다 팔고 그걸 이 회장 일가나 삼성 계열사들이 사들이려면 17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이 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3.38% 밖에 안 됩니다. 이것도 굉장히 큰 자산이긴 한데, 이 회장 일가는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에서 이 회장 지분은 0.5%, 가족들 지분을 다 더해도 1%가 안 되죠.

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는데, 과연 삼성을 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시각도 많은 것 같아요.

이> 삼성을 때린다고 해서 경제민주화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대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업을 잘 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이 회장이 높은 배당을 받고 좋은 집에 사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죠. 다만 이 회장이 0.5%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 계열사들 내부 거래가 관행화 되고 삼성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옵니다. 대기업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해서 잘못된 구조적 모순을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데요. 결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불어왔다는 지적도 함께 곱씹어볼 만 합니다.

김> 숫자로 본 한 주간, 이번 주의 숫자는 130억 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경제민주화 이슈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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