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출신의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공격해 대통령을 인질로 잡는다는 내용의 ''''백악관 최후의 날''''과 정체 모를 공격으로 백악관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은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 두 편의 영화 모두 백악관 침공을 다룬다. 앞서 개봉된 ''''지아이조2''''에서는 미국대통령으로 변장한 악당이 백악관을 장악하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백악관이 이렇게 공격 당하는 영화는 왜 나오는 걸까? 과거에도 워싱턴이 파괴되는 모습을 담은 영화가 있었지만 외계인 침공이나 자연재해 등이 이유였다. 요즘처럼 구체적인 집단에 의해 테러를 당한 적은 없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에 대해 최근 ''''9.11테러라는 금기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영화들이 ''''미국은 적에게 포위당했다는 피해망상을 보여주며, 여기에는 국가에 대한 증오, 자학적인 생각이 함께 내재되어있다''''고 봤다. 동시에 이런 영화의 출연은 ''''미국인들이 9.11의 충격에서 정신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백악관 테러소재 영화의 잇딴 개봉에 "우연의 일치"라면서도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2일 홍보차 내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9·11 사태 이후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사건은 늘 있고 큰 폭파 장면이나 테러범에 대한 공포를 다룬 영화도 많다"고 말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백악관최후의 날에 대해서는 "그 영화는 북한의 테러범들이 백악관을 점령한다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고 우리 영화는 미국 내부의 위협과 분열을 다뤘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내 영화의 메시지는 미국이 현재 분열돼 있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5일 개봉을 확정한 백악관 최후의 날은 백악관을 함락시키고 미대통령을 인질로 잡은 그들이 전 세계를 전쟁 위기에 몰아 넣는 실제상황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핵실험과 미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 위협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유사한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300''''의 제라드 버틀러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모건 프리먼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고 ''''트레이닝 데이'''' ''''더블 타겟'''' 등 리얼 액션의 장기를 펼친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돼 1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거대한 공격을 받은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연출한 블록버스터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긴급 속보를 전하는 뉴스화면으로 시작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워싱턴의 모습과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지면서 미국 곳곳이 처참히 무너지고, 이에 놀란 미국 시민들이 도망가는 모습 등이 담긴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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