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공부·공부…한달 전 예고된 중학생의 자살

광주서 중학생 자살, 학부모와 학교는 자살 징후 눈치 못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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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한 중학생이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한 달 동안이나 죽음을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으나 학교나 학부모 누구도 사전에 자살 징후를 눈치 채지 못했다.

29일 오전 1시15분쯤 광주시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중학교 3학년 A(15)군이 몸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숨진 상태였다. A군은 숨진채 발견된 아파트 20층에 살고 있었다.

A군의 방에서는 A4 용지 크기 한 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한 달 동안이나 죽을 생각만 했다. 난 공부 때문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리 ○○는 공부 공부 공부 그런다....

죽으려고 했을 때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만 뒀는데 소중한 사람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이번에는 내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고맙고 미안하다.... 엄마 아빠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동생만큼은 나처럼 되지 않게 해주세요.... ○○ 때문에 죽는게 아니니까 죄책감은 갖지 말아주세요....''''로 끝을 맺었다.

A군의 유서는 가족들에 대한 원망이 아닌 성적만을 강요하는 학교 현장에 대한 절규였다.

한편 A군이 다녔던 해당 중학교장은 ''''자체 조사결과 A군이 학교에서 자살에 이를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도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등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군은 여동생과 함께 남매가 같은 학교에 다녔는데 가족들도 A군의 자살 징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격에 빠졌다.

시교육청 학생안전생활과 정석기 과장은 ''''학생들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다''''며 ''''자녀에게 억지로 공부시킨 1등보다는 인성과 올바른 가치관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나는 자살 하겠다''''는 징후를 여러 곳에 보낸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자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가족이나 담임교사, 친구 등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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