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 회장은 이어 "국민은행은 정부 주식 한 주도 없는 민간은행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이나 산업은행과는 다르다"며 "연임 여부를 말해야 하는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KB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오는 7월에 끝나 다음달로 예정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앞둔 만큼 제 입장을 전하고 싶었다"며 "민간금융섹터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회장으로) 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후임 회장 관련해서는) KB금융지주의 발전이 중요하지 내·외부 CEO(최고경영자) 이슈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윤대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으로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MB측근 금융지주사 회장을 일컫는 ''4대 천황''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미 지난해 물러났으며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사임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어윤대 회장의 임기는 오늘 7월 12일까지다.